다가온 FOMC 불안감 확대…국내 증시 영향은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미국의 통화정책 회의가 다가오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 금융시장에서도 미국이 긴축 강화 움직임을 보이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이탈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미국 통화정책 우려감이 두드러진 올해 1∼2월에도 미국 등 전 세계 증시가 일제히 영향을 받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정책금리를 결정한다.
금리 인상 횟수 전망과 제롬 파월 신임 연준 의장이 어떤 입장을 보이는지가 금융시장 방향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재 미 연방기금(FF) 선물금리에 반영된 금리 인상 확률은 3월 99.3%, 6월 70.9%, 9월 40.3%, 12월 23% 등으로 시장은 연간 3번가량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18일 연준이 이번 FOMC에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스탠스를 보이기 쉽지 않다며 증시에도 우려만큼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미국 연방기금 금리 인상 횟수를 올해 3회, 내년 2회로 각각 예상하면서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여지가 있다"며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되면 FOMC 이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가 금리 인상 횟수를 2018년 4회, 2019년 2회 이상으로 시사하지 않으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 이상'으로 전망한다"며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상향 조정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연준 통화정책의 중요도와 최근 한·미 증시 동조화를 고려하면 FOMC 이후 한국 증시는 미국 증시에 동조화할 것"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한국 증시가 미국 증시에 동조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작년 4분기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S&P500)지수와 코스피 주간 수익률 상관계수는 0.7을 웃돌았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고용지표 호조와 완만한 임금 상승, 예상 수준의 물가지표 등으로 연준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스탠스가 강화할 여지는 적다"며 "미국 소매판매가 부진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2개월째 하락하는 등 상황에서 파월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하기 부담스럽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미국 보호무역 확대에 따른 무역분쟁 우려가 시장 변동성을 더 키우는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FOMC 회의는 단기적으로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심리를 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무역분쟁 이슈를 코스피 등 전 세계 증시 교란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유럽,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회복을 이끈 동력이 글로벌 교역개선, 수출회복이므로 무역분쟁이 격화하면 글로벌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중국이 보복으로 미국 국채 매도에 나서면 금융시장에 또 다른 충격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장의 추세적 변화를 기대하기보다 대내 호재인 북한 위험 완화와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으로 순환매 장세에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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