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미정상회담 범정부 준비"…정부기관 협력체제 본격 가동

입력 2018-03-17 00:56
미 "북미정상회담 범정부 준비"…정부기관 협력체제 본격 가동

폼페이오 총괄 "가능한 인력·자원 총동원"

백악관 주도-국무부 뒷받침…CIA사단 막후역할도 주목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범정부적 준비체제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으로, 새 국무장관 내정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총괄 역을 맡은 가운데 백악관이 주도하고 국무부가 뒷받침하는 식의 역할분담이 가동되고 있다. 여기에 유관 부처까지 참여하는 유기적 협력체제를 구축, 행정부 차원에서 가용 가능한 인력과 자원이 총투입되는 대대적 합동준비 시스템이다.

대통령의 전격적인 회담 제안 수락과 외교수장 교체 등과 맞물려 준비시간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5월 정상회담' 시간표에 차질 없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것이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는 정상회담 준비상황에 대한 연합뉴스의 서면질의에 "대통령을 뒷받침하기 위한 종합적이고 범정부적인 노력이 될 것"이라며 "역사적이고 성공적이었던 (지난해 11월)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준비했던 백악관팀이 부처별로 재능있는 인력을 조직화하고 분석자료들을 취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 순방 당시 실무준비를 지휘했던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이번 준비과정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주무부처인 국무부가 실무적 지원에 나서고,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정보국(DNI), 국방부 등도 협조체제를 구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백악관이 전체 준비를 진두지휘하고, 국무부는 정상회담 준비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제공할 방침"이라며 "국무부에는 실행계획을 다루는 데 능한 인력이 많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일은 몇몇 사람에 의해 이뤄질 수 없는 일"이라며 "다른 여러 부서도 함께 관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국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제안을 수락한 지난 8일 곧바로 실무준비에 착수했다고 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대표단 면담에 배석했던 존 설리번 부장관은 백악관에서 돌아오자마자 수전 손턴 동아태 차관보 대행과 마크 램버트 한국과장 등을 긴급 호출, 상황을 전달했으며 그 직후 손턴 대행이 다시 동아태 관련 직원 20명과 회의를 열어 업무분장 논의를 했다고 노어트 대변인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폼페이오 국장이 지난해 신설한 CIA 코리아미션 센터(KMC)를 중심으로 CIA 내 '폼페이오 사단'들도 정상회담 준비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KMC는 한국계 앤드루 김이 책임자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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