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휠체어 컬링 "아쉽고 화나지만 동메달로 유종의 미 거두겠다"
(강릉=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많이 아쉽고 화가 나네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휠체어 컬링 준결승전에서 노르웨이에 패한 한국 대표팀의 스킵이자 주장 서순석(47)의 첫마디였다.
한국(세계랭킹 7위)은 16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노르웨이(세계랭킹 3위)에 6-8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4-6으로 맞은 마지막 8엔드에서 노르웨이의 연이은 실수를 반전의 계기로 삼아 기적적으로 6-6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하지만 한국은 9엔드에서 긴장한 듯 세 차례나 호그 라인 반칙을 저질렀고, 결국 노르웨이에 2점을 허용해 노르웨이의 승리로 경기가 종료됐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들어선 서순석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9위에 그친 뒤) 4년간 준비했는데 좋은 결과가 안 나와 아쉽다"며 "나 자신한테 화가 많이 나고 동료들한테도 죄송하다. (국민 여러분이) 응원을 많이 해주셨는데 크게 보답을 못 한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백종철 감독도 "상대가 실수를 계속해줘서 올 수 없는 기회가 왔는데 우리 선수들이 실수를 저질러 그 기회를 잡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경기 후반부에 경기장에 갑자기 냉방이 틀어져 얼음 온도가 바뀌면서 스톤의 속도를 조절하는 데 애를 먹었다는 것이 서순석의 설명이다.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오벤저스'(한국 대표팀의 별명)의 평창패럴림픽이 끝난 것은 아니다.
이들은 17일 오전 9시 35분 캐나다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서순석은 "무조건 메달을 따야 한다"며 "우리를 보좌해주시는 분들과 대한장애인체육회 임직원분들에 대한 보답도 있지만, 무엇보다 우리 자신이 메달이 꼭 필요하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강조했다.
ksw0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