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위기 학교 살려야"…지식재산권 양도한 '키다리 아저씨'

입력 2018-03-16 15:57
"폐교 위기 학교 살려야"…지식재산권 양도한 '키다리 아저씨'

도색업체 운영 김재식 씨, 학교 외벽 디자인 관련 지식재산권 양도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강원도 내 작은 학교에 도색작업 재능기부를 해왔던 '키다리 아저씨' 김재식(42) 씨가 학교 외벽 디자인과 관련된 지식재산권을 강원교육희망재단에 양도했다.



강릉과 양양에서 도색업체를 운영 중인 김 씨는 최근 강원교육희망재단을 찾아 관련 지식재산권을 양도하고, 도내 작은 학교에 지속해서 도색 디자인 재능기부를 하기로 약속했다.

그는 2013년 양양군의 회룡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농어촌의 통폐합 및 폐교 대상 13개 작은 학교에 디자인 및 도색작업 재능기부를 했다.

김 씨가 학교 도색과 관련해 직접 구상하거나 디자인한 지식재산권을 양도함에 따라 강원희망재단은 이를 좋은 목적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재단 측은 김씨가 대표로 있는 우리도건과 재능기부 협약을 하고 작은 학교 환경개선 작업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김 씨가 학교 내ㆍ외부 도색을 위해 지금까지 쓴 페인트와 도색작업 인건비 등은 3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학교 특색에 맞게 디자인을 직접 설계하고, 색상과 재질이 우수한 고급 페인트를 사용하는 등 그 정성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아이들이 신나는 아름다운 학교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며 "재능 기부한 학교가 주민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폐교의 위기에서 벗어나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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