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봉에 바나나까지…경북에서도 아열대 과일 재배

입력 2018-03-16 14:55
한라봉에 바나나까지…경북에서도 아열대 과일 재배



(포항·영주=연합뉴스) 임상현 이강일 기자 = 경북지역에 바나나와 한라봉 등 아열대 과일 재배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에 국한된 것으로 여겨온 아열대 과일 재배지역이 이상고온 현상으로 북상해 새로운 농가 소득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포항시에 따르면 최근 북구 흥해읍 망천리에 사는 한모(43)씨가 비닐하우스 0.25㏊에 바나나 묘목 400여 그루와 한라봉 묘목 380여 그루를 심었다.

친환경 무농약으로 재배해 내년 초부터 바나나 9천kg가량을 수확할 예정이다. 한라봉은 3년 뒤 수확한다.

한씨는 "제주도에서 귤 농사를 하다가 기온이 높고 일조량이 많은 포항에서도 바나나를 재배할 수 있다고 판단해 도전했다"고 말했다.

수입 바나나는 들여와서 판매할 때까지 한 달 이상 걸려 약품처리와 미리 따서 나중에 익히는 후숙 작업 때문에 신선도와 품질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국내에서 생산하면 무농약·친환경 재배가 가능하고 열매가 익은 다음 수확해 품질과 맛이 좋다. 친환경 농산물 수요에도 맞아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은 연간 일조 시간이 2천200시간이다. 제주도보다 400시간이 길어 아열대 과일 재배 적지라고 포항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는 "수입산보다 가격이 3∼4배 이상 비싸겠지만, 신선도와 품질 면에서는 비교가 안 돼 판로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며 "열대과일 수요가 늘어 새로운 농가 소득원이 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영주시도 최근 풍기읍 전구리 농가 시설 하우스에 한라봉과 레드향을 300그루씩 심어 시험재배에 들어갔다.

시 농업기술센터는 수년 전부터 아열대성 작물인 만감류(감귤류) 재배법을 연구하고 있다. 시범재배가 성공하면 본격 재배에 들어간다.

영주시 관계자는 "한라봉, 레드향 뿐 아니라 열대채소나 패션프루트 같은 다양한 작물을 시범 재배해 새로운 농가 소득원을 찾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sh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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