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선거 예선전 온도차…여당 '시끌'·야당 '잠잠'

입력 2018-03-16 15:02
경기지사 선거 예선전 온도차…여당 '시끌'·야당 '잠잠'

민주당, 이재명-전해철-양기대 각축…'미투' 검증론까지

한국당, 남경필 외 중량급 없어…다른 야당도 후보 부재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6·13 지방선거가 석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기지사 선거 경선에 나서는 여당 후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며 벌써부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야당의 경우 남경필 지사 외 이렇다 할 중량급 후보가 눈에 띄지 않아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전 성남시장과 양기대 전 광명시장은 14∼15일 차례로 시장직을 내놓고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전 시장은 퇴임식에서 "성남을 대표하는 시장직의 영광을 주고 일할 기회를 준 시민 여러분이 아니었다면 촉망받는 정치인 이재명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성남에서의 기적을 더 크게 펼쳐 보답하겠다"며 경기지사 도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전 시장은 재임 시절 남 지사와의 토론회와 SNS 등을 통해 청년정책, 광역버스준공영제 등을 놓고 설전을 벌이며 남 지사에 맞설 여권의 대표주자임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이 전 시장은 다음 주 초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공약, 정책을 다듬은 뒤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양 전 시장은 지난 1월 25일 출마 기자회견을 한 뒤 도지사 직속 청년정책특별기구 설치, 고등학교 무상교육 등 핵심 공약을 차례로 발표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같은 당 전해철 의원은 지난 1월 8일 출마 선언과 함께 1개월여 임기가 남은 경기도당위원장직을 사퇴하는 등 배수진을 친 뒤 인지도 높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13일 아주대체육관에서 열린 전 의원의 출판기념회에는 전 의원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그룹 '3철'로 불리는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참석하고 민주당 국회의원 45명도 함께 해 전당대회를 방불케 했다.

특히 민주당 도의원 전체 66명 가운데 53명이 전 의원 지지를 선언, 조직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전 시장이 앞서가자 양 전 시장과 전 의원이 이 전 시장을 협공하는 모습도 연출되고 있다.

양 전 시장이 이 전 시장과 전 의원에게 '미투(Me·도덕성)' 검증을 공식 제안하자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를 전적으로 수용한다고 '화답'하고 나선 것이다.

반면 이 전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 전 시장은 과거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 사생활 관련 루머에 시달린 적이 있다.

최근 경인일보가 실시한 경기지사 적합도 조사를 보면 이 전 시장은 50.3%를 기록한 반면 전 의원은 2.6%, 양 전 시장은 1.3%로 저조했다.



여당의 경기지사 경선이 후끈 달아오른 가운데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경우 공천심사에 먼저 들어갔지만 주목도는 낮다.

남 지사와 박종희 전 의원, 김용남 전 의원 등 공천 신청자 3명은 지난 14일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면접을 치렀다.

지난달 12일과 이달 5일 차례로 출마를 선언한 박 전 의원과 김 전 의원은 남 지사의 탈당 전력을 문제 삼아 철새정치인이라고 공격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반향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하고 있다.

경인일보 조사에서는 남 지사 15.8%, 김 전 의원 1.5%, 박 전 의원 0.9%의 적합도를 각각 나타냈다.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아직 출마자가 없으며 민중당에서는 전 통합진보당 대변인을 지낸 홍성규 화성지역위원장이 단독 출마한 상태다.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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