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에도 '한류'…도미니카공화국에 팬클럽 30여개
"한국에서도 지구 반대편에 우리가 있음을 알아주길"
(산토도밍고=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누난 너무 예뻐, 미쳐∼"
지구 반대편 도미니카공화국의 수도 산토도밍고에 사는 에블린 바즈(24)와 멜리사 바즈(23)는 15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엠바하도르 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샤이니의 '골수팬'을 자처하며 능숙하게 한국어로 노래를 불렀다.
이들은 "이낙연 국무총리의 방문을 계기로 도미니카공화국에 한국팬이 있음을 한국 사람들도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적극적으로 인터뷰에 나섰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카리브 해의 섬나라로, 쿠바와 아이티 옆에 있고 미국 마이애미에서는 비행기로 2시간 거리다.
이 나라에는 수년 전부터 페이스북 페이지 등을 통해 한류 팬클럽 30여개가 자생적으로 만들어졌고, 주도미니카공화국 한국 대사관의 지원으로 한류동호회 연합회가 지난해 만들어졌다.
에블린은 연합회의 회장을, 멜리사는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연합회 회원은 2천500명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에블린은 "2010년 한국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통해 한류를 처음 접했고, 이후 한국 드라마뿐만 아니라 음악, 음식, 역사, 문화 모든 면에서 한국을 사랑하게 됐다"며 "눈뜨고 잠들 때까지 매일 일상으로 한국을 접하고 있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에블린은 또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도민준을 엄마가 좋아한다. 한국 드라마는 스토리부터 의상에 이르기까지 품질이 높다. '도깨비'와 같은 판타지 드라마나 '해를 품은 달'과 같은 사극에 이르기까지 다 좋아한다"고 말했다.
멜리사는 "2013년 샤이니 뮤직비디오를 친구가 보여줬는데 한눈에 빠져버렸다"며 "지금은 K-POP뿐만 아니라 드라마를 비롯한 한국 문화 전체를 사랑한다"며 "넉 달 동안 산토도밍고에 있는 KOICA(한국국제협력단) 단원들로부터 한국어도 배웠다"고 애정을 과시했다.
에블린은 2015년, 멜리사는 2014년 이미 한국을 여행한 경험이 있고, 각각 산업디자이너와 그래픽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언젠가는 한국에서 살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꿈을 안고 있다.
에블린은 "도미니카공화국에 샤이니 팬클럽은 200명 정도였고, 요새는 방탄소년단 팬클럽의 인기가 높아서 회원이 500명은 넘는 것 같다"며 "K-POP뿐만 아니라 K-BEAUTY(뷰티·메이크업)쪽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한국이 멀리 있지만, 도미니카공화국 사람들과 비슷한 점이 참 많다. 활기가 넘치고, 파티를 좋아하는 점, 삼겹살과 같은 음식 등등 공통점이 많다"며 "올해는 연합회 조직을 좀 더 공고히 다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멜리사는 "샤이니의 경우 정말 경이롭고 빛이 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현의 사망에 이곳 팬들도 얼마나 슬퍼했는지 모른다"며 "이 총리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이 더 강한 유대감을 느끼고, 가까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연 주 도미니카 대사는 "영화제·도서전·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양국 국민의 마음을 잇고자 노력한다"며 "특히 올해 6월 한국 뮤지컬 공연단이 산토도밍고에서 대규모 공연을 하고, 내년 1월에는 도미니카글로벌영화제에 아시아 국가로서는 최초로 한국이 주빈국이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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