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변경수로 시험가동한듯"…위성사진 보니 굴뚝연기
군사정보저널 주장…"전력생산용인지 핵무기원료 생산용인지 확인불가"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북한이 최근 평안북도 영변에 있는 경수로를 시험 가동했을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공개됐다.
글로벌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은 16일 군사정보 저널 '제인스 인텔리전스 리뷰'(Jane's Intelligence Review)에 처음 실린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해당 보고서는 2017~2018 상업용으로 운용 중인 인공위성 사진을 판독한 결과 영변 핵 단지에 있는 실험용 경수로(ELWR)의 시범 가동이 시작된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보고서는 해당 시설이 시험가동을 시작한 시점을 올해 2월 말로 추정했다.
이번 분석에는 경수로 시설 굴뚝에서 연기가 나오는지 확인하고자 지난 2월 25일 이후 민간위성업체 디지털글로브의 사진 판독도 포함됐다.
위성사진에 찍힌 굴뚝은 원자로의 주요 회로에서 비응축성 가스를 배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어진 것이다.
따라서 그 굴뚝에서 처음으로 연기가 관측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북한이 정식가동을 위해 가스 배출로를 시험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 시설은 전력 생산을 위해 사용되지만 잠재적으로 플루토늄과 삼중수소와 같은 핵무기 관련 물질을 생산할 수 있게끔 변형될 수도 있다.
이 매체는 "현재 국제사찰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영변 경수로가 민간을 위한 전력을 생산하려는 것인지 무기에 사용될 수준의 핵분열성 물질을 만들기 위해 전용할 것인지 확신을 갖고 평가할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영변 경수로의 시험가동 정황은 작년 내내 다수의 징후가 관측되는 와중에 포착됐다.
앞서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지난 5일 최근 위성사진 분석을 토대로 영변 핵시설에 있는 5MW급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38노스는 이 같은 분석의 증거로 지난달 17일과 25일에 촬영된 원자로의 발전기 건물에서 증기 기둥이 관측됐다는 점을 들었다.
2013년 구조적으로 완공된 영변 실험용 경수로는 민간용 전기 생산을 위해 최적화됐으나 아직 정상적으로 운영되지는 않고 있다.
다만, 보고서는 실험용 경수로 프로그램이 현재 진행 중이라면 2018년 말 또는 2019년 경수로가 실제 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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