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 황제' 볼트·'장거리 영웅' 패라, 축구로 맞대결
유니세프 기금 마련 자선대회에서 각각 세계올스타, 잉글랜드 올스타로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32·자메이카)와 '장거리 영웅' 모 패라(35·영국)가 '축구 명소' 올드 트래퍼드에서 맞대결한다.
영국 BBC는 16일(이하 한국시간) "패라가 잉글랜드 올스타 소속으로 자선 축구대회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잉들랜드 올스타 팀이 대결할 세계 올스타팀의 주장은 볼트다.
세계올스타팀은 6월 11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리는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마련 자선 축구대회에서 잉글랜드 올스타팀과 경기한다.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 호나우지뉴(브라질), 지네딘 지단(프랑스) 등 유명 축구선수가 맡았던 세계올스타팀 주장 자리를, 올해는 역대 최고 스프린터로 꼽히는 볼트가 맡았다.
3차례 올림픽에서 참가해 금메달 8개(100m 3개, 200m 3개, 400m 계주 2개)를 따낸 단거리 황제 볼트는 "내 꿈은 축구선수였고, 지금도 축구선수가 되길 꿈꾼다"고 말할 정도로 '축구광'이다. 특히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광팬이다.
마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리는 유니세프 자선 축구대회에 주장을 맡은 볼트는 기회가 될 때마다 이 대회를 홍보하고 있다.
같은 팀은 아니지만, 패라의 자선경기 출전에도 힘을 쏟았다.
패라는 "나도 축구를 정말 좋아한다. 축구 친선경기 참가 제의를 받자마자 '꼭 간다'고 말했다"며 "친구 볼트와 색다른 경험을 하는 것도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볼트, 기억해 둬. 축구는 단거리가 아닌 마라톤이야"라고 적기도 했다.
패라는 영국이 자랑하는 장거리 영웅이다.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남자 5,000m와 10,000m를 석권했다.
2017 런던 세계선수권이 끝난 뒤에는 마라톤으로 전향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소말리아 이민 가정 출신인 패라가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으며 성공 신화를 이뤘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만나 친분을 쌓은 볼트와 패라는 축구로 인연을 이어간다.
패라는 "볼트는 무척 빠르다. 나는 지구력에 자신 있다. 90분을 함께 채워나가기에 좋은 조합"이라며 "잉글랜드 올스타팀에서 골까지 넣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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