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문화중심지에 등장한 한복…현지 일반모델 자태 뽐내
역사지구서 패션쇼…한국 드라마 8편에 등장한 100여벌 소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한국적 아름다움을 잘 간직한 우리 한복이 멕시코 문화의 심장부에서 선을 보였다.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이 지난 13∼1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역사지구에 있는 연방 재무부 박물관 중앙홀에서 연 한복 패션쇼에서 '도깨비', '해품달', '선덕여왕' 등 총 8편의 한국 드라마에 등장한 한복 총 100여 벌이 소개됐다.
패션쇼 1부에서는 전 세계 한류 팬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도깨비'에서 탤런트 공유가 입었던 한복을 시작으로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선덕여왕', '육룡이 나르샤' 등에 등장하는 신라, 고려 시대 한복이 선을 보였다. 2부에서는 '7일의 왕비', '옥중화', '밤을 걷는 선비'에 이어 '해를 품은 달'의 조선 시대 의상이 화려함을 뽐냈다.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에 출연한 엑소의 백현과 소녀시대 서현, 아이유가 실제로 입었던 한복이 드라마 영상을 배경으로 등장하자, 300여 관객의 환호성이 일제히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한병진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한복의 핵심은 우아한 모양과 선명한 색상으로, 현대 패션 산업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는 매년 10월 21일을 한복의 날로 정해 한국 국민이 전통 의상을 입도록 장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패션쇼에 참석한 연방 재무부 박물관장 호세 라몬 산 크리토발은 기념사에서 "양국의 예술 교류는 더욱 풍성한 문화적 기반을 마련하는 초석으로 이번 행사를 뜻깊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패션쇼에는 전문모델을 비롯해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이 페이스북 응모를 거쳐 선발한 현지 일반모델 60명이 무대를 밟아 그 의미를 더했다.
패션쇼가 열린 멕시코시티 역사지구는 중남미 지역 스페인 식민지 총독부가 있었던 곳으로, 스페인뿐 아니라 아스테카 문명 등 멕시코 전통 문화유산이 전시된 각종 박물관과 성당, 대통령궁이 자리한 멕시코 문화중심지다.
송기진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장은 "패션쇼는 현대적 해석을 통해 전통 한복에 대한 인식 확장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문화원은 이번 패션쇼에 소개된 의상 중 일부를 4월부터 문화원에서 전시, 멕시코의 한복 사랑 열기가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