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생지옥' 동구타 엑소더스 시작…"하루 1만3천명 탈출"

입력 2018-03-15 22:06
수정 2018-03-15 22:10
시리아 '생지옥' 동구타 엑소더스 시작…"하루 1만3천명 탈출"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보고…국영TV도 같은 보도

수도에서 더 근접해 시리아군 공세 집중돼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생지옥'이 된 수도 동쪽 반군지역에서 주민 대탈출이 시작됐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15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동쪽 동(東)구타에서 주민 1만 2천500명이 정부군 관할지역으로 빠져나왔다고 보고했다.

현장 취재진도 동구타의 함무리예 구역에서 대규모 탈출 행렬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시리아 국영 알이크바리야 티브이(TV)는 전날 시리아군이 개방한 통로로 주민 1만명이 피란했다고 보도했다.

짐꾸러미를 들고 아이를 안은 채 걸어서 시리아군 통제지역으로 향하는 피란민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시리아군은 아드라 검문소에서 동구타 피란민의 짐을 수색했다.



시리아내전이 시작된 이래 동구타에서 대탈출이 벌어지기는 처음이다.

이날 주민 엑소더스, 대탈출이 벌어진 함무리예는 동구타의 양대 반군조직 중 '파일라끄 알라흐만'이 통제하는 곳이다. 동구타 지역 중에서도 수도에 더 근접해 시리아군의 공격이 집중됐다.

지난달 18일 시작된 시리아·러시아군의 대대적인 공세로 동구타 지역은 세 동강으로 쪼개지며 반군의 전력도 급속히 약화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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