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종신집권은 불가능한 일…민심이 허락지 않을 것"
2037년까지 집권할 것이라는 예측 나와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집권을 가능케 한 개헌이 이뤄졌지만, 시 주석이 민심의 동향 등을 생각해 종신집권을 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 민간 연구소인 차하얼(察哈爾)학회 덩위원(鄧聿文) 연구원은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기고한 글에서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는 지난 1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3차 전체회의에서 개헌안 표결을 통해 '국가주석 3연임 금지' 조항을 폐기해 시 주석이 장기집권할 길을 열었다.
덩 연구원은 시 주석의 종신집권이 불가능한 이유로 당 원로들의 반발, 민심의 동향, 역사의 교훈 등 세 가지를 꼽았다.
덩 연구원은 "마오쩌둥의 종신집권이 가져온 폐해를 잘 알고 있는 중국 공산당의 원로들은 종신집권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으며, 덩샤오핑이 헌법을 통해 국가주석의 임기를 제한한 것도 이 같은 당내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 주석도 이것을 잘 알고 있으며, 따라서 국가주석의 임기 제한을 폐지하는 개헌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신은 결코 종신집권을 추구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당 원로들에게 밝혔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종신집권에 반대하는 민심의 흐름도 시 주석의 종신집권을 저지할 것이라고 덩 연구원은 설명했다.
덩 연구원은 "개헌 후 여론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중산층과 자유주의자 사이에 개헌에 대한 반감이 널리 퍼져 있다는 것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드러났다"며 "이러한 여론을 무시하고 시 주석이 종신집권을 추구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방 국가들이 시 주석의 장기집권 추구를 비판하는 것도 시 주석의 종신집권을 힘들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종신집권을 추구한 독재자들이 비참한 말로를 겪은 것도 시 주석에게 교훈을 주었을 것이라고 덩 연구원은 주장했다.
그는 "마오쩌둥이나 옛 소련의 스탈린 등은 종신집권을 누렸지만, 결국 후세에 의해 호된 비판을 받는 오욕을 겪어야 했다"며 "시 주석도 이 같은 역사의 교훈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은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이룬다는 그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 것뿐이며, 이를 위해 2032년이나 2037년까지 집권하면서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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