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궈지는 서울시장 선거…박원순 정무라인 경선 준비차 사퇴

입력 2018-03-16 07:30
달궈지는 서울시장 선거…박원순 정무라인 경선 준비차 사퇴

김종욱 정무부시장 내주 떠나…선거 캠프 3월 말∼4월 초 개소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경선 주자들이 속속 공식 출마선언을 하고 있는 가운데 '수성(守城)'에 나서는 박원순 서울시장도 본격적인 경선 준비에 들어간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20일께 김종욱 정무부시장 등 박 시장을 보좌해온 정무직 공무원 일부가 선거 준비를 위해 사퇴한다.

공무원 신분으로는 선거 운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나머지 정무직 공무원들도 이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사퇴한 뒤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 캠프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정식 개소할 것으로 보인다.

2011년 10·26 보궐선거 때 선거대책본부를 차렸던 종로구 안국빌딩에 캠프 사무소를 마련한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박 시장이 처음 선거 캠프를 차렸던 곳에 다시 캠프를 여는 것은 초심으로 되돌아간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캠프 좌장은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기 의원은 2011년 박 시장이 서울시장에 처음 도전할 당시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다. 이후 2011년 11월부터 1년간 정무수석, 2012년 11월부터 2014년 4월까지는 정무부시장으로 일하며 박 시장과 손발을 맞췄다.

박 시장의 공식 출마선언 시기는 4월 중순께로 논의되고 있다. 당내 경쟁자들보다 시기가 늦은 편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 시장 측은 서울시정에 전념하면서 선거로 인한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2014년 6·4 지방선거 때 박 시장은 선거를 20일 앞두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었다.

민주당 내 서울시장 후보군 중에서는 우상호 의원이 지난 11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처음으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우 의원은 "무난하지만 새로울 것이 없는 후보로는 이길 수 없다"며 세대교체 필요성을 내세웠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이달 18일 서울 영등포 꿈이룸학교에서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한다. 직접 PPT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출마의 변과 서울시 주요 정책 공약을 설명한다. 박 의원은 출마선언 슬로건을 '숨 막히는 서울에서, 숨 쉬는 서울로'로 잡았다.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정봉주 전 의원 역시 이달 18일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민주당 복당 여부가 관건이다. 민주당 지도부 내에서 정 전 의원은 복당 승인을 보류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어떻게 결론이 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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