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동료' 문정원·고예림·황민경 "서브로 흔들겠다"

입력 2018-03-15 14:35
'어제의 동료' 문정원·고예림·황민경 "서브로 흔들겠다"

도로공사 출신 수비형 레프트…봄 배구 앞두고 출사표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도로공사에서 함께 뛰던 문정원(26·도로공사), 고예림(24·IBK기업은행), 황민경(28·현대건설)이 흩어져 각 팀의 '리시브 담당'으로 만났다.

세 명 모두 팀에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선물하고 웃으며 만났다.

하지만 '봄 배구'가 시작하면 웃음기는 사라진다.

서브 리시브를 전담하는 수비형 레프트 문정원, 고예림, 황민경은 15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스탠퍼드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대표 선수로 나섰다.

공교롭게도 세 명 모두 도로공사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2013년부터 2016년 5월까지는 한 팀에서 뛰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도로공사에서 뛴 선수는 문정원뿐이다. 문정원은 정규리그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새 소속팀에서 뛴 고예림과 황민경도 각각 팀이 2, 3위에 올라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유니폼은 달라졌지만, 서로의 역할은 같다. 세 명 모두 수비형 레프트로 서브 리시브를 전담한다.

문정원은 세트당 리시브 5개로 이 부문 전체 1위에 올랐고, 황민경은 2.893개로 4위, 고예림은 2.259개로 9위에 올랐다. 세 명 모두 리시브 부문 팀 내 1위다.

포스트시즌을 앞둔 각오도 '수비'에 집중됐다.

'2인 리시브 체제'를 성공적으로 소화하며 팀의 챔프전 직행을 이끈 문정원은 "우리 팀 강점이 조직력이다. 저뿐 아니라 모든 선수가 수비가 좋다"며 "여기 나온 세 명 모두 수비에 중점을 둔 선수들이다. 결국, 상대를 흔들어야 우승할 수 있다"고 했다.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프전에 올라오는 팀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겠다는 속내다.

"우리 팀의 강점은 지고 있어도 포기하지 않는 뒷심"이라고 기업은행의 강점을 소개한 고예림은 "두 언니 모두 리시브를 잘한다. 그러나 서브로 언니들을 흔들 생각"이라고 출사표를 올렸다.

황민경은 "우리는 센터가 좋은 팀이다. 리시브를 잘하면 재밌는 경기를 할 것"이라며 "정원이와 예림이 모두 리시브 범위가 넓다. 그러나 좋은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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