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썰매하키장에 연일 '구름관중'…3-4위전 '매진' 예상
김정숙 여사 등장에 함성…중계카메라에는 '광란의 춤'으로 호응
한국의 동메달 결정전 6천300장 예매…프레스석·입석도 판매 계획
(강릉=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6천58명(일본전 관중 수)→5천211명(체코전)→6천588명(미국전)→7천76명(캐나다전)→매진 예상(3-4위전)'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 참가한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마다 많은 관중이 몰려 뜨거운 응원전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한국 대표팀과 캐나다의 준결승이 열린 강릉하키센터.
경기 전부터 몰리기 시작한 관중은 7천석 규모의 스탠드가 금세 가득 찼다. 경기장 미디어센터 관계자가 집계한 공식 관중 수는 7천76명.
일부 입석까지 판매돼 사실상 만원 관중을 이룬 셈이다.
응원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입장권이 대부분 강원 지역 초중고교 학교에 단체로 판매됐기 때문에 오히려 빈자리를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티켓이 100% 팔리고도 빈자리가 눈에 띄는 일부 경기장의 '노쇼'는 아이스하키 경기장에는 예외였다.
1피리어드 경기 시작 후 중계카메라가 경기장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비춘 후 소개하자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학생 관중들의 응원이 달아올랐다.
경기 중 응원을 유도하기 위해 중계카메라가 관중의 얼굴을 전광판에 보여주면 해당 관중은 광란에 가까운 춤으로 화답했다.
또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세계랭킹 1위 캐나다에 열세를 면하지 못하는 태극전사들을 북돋웠다.
장내 아나운서가 관중의 응원을 유도한 후 소음도를 측정하자 무려 106.6㏈(데시벨)이 전광판에 찍혔다. 종전 미국전 106.5㏈을 넘어선 최고 기록이다. 록밴드의 큰 음악 소리가 110㏈, 제트기 엔진 소음이 150㏈인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응원 함성이다.
경기가 한국의 0-7 패배로 끝났음에도 관중은 한참 동안 자리를 뜨지 않았다.
태극전사들도 패배에 주눅이 들지 않고 링크를 한 바퀴 돌며 인사했고, 응원에 대한 답례로 미리 준비한 반다비 인형을 관중석에 던져줬다.
오는 17일 열리는 3-4위전도 매진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사전 예매된 티켓은 6천300장. 현장 판매분으로 400장을 남겨놨으나 판매 요청이 쇄도하고 있어 평창 조직위 입장권 판매 부서 직원들이 진땀을 뺄 정도라고 한다.
조직위 관계자는 "미국 또는 이탈리아와 동메달 결정전 때는 입석은 물론 비어있는 취재진의 프레스석까지 판매할 계획"이라면서 "당일 현장 판매분도 금방 동날 것 같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