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북한 선수단, 짧은 인사 남기고 북으로 귀환 "또 봅시다"

입력 2018-03-15 10:29
[패럴림픽] 북한 선수단, 짧은 인사 남기고 북으로 귀환 "또 봅시다"

경기일정 마친 북한 선수단, 폐회식 참석하지 않고 조기 복귀

밝은 표정으로 작별 인사 "유일한 분단국에서 경기하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평창=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공식 경기 일정을 마친 북한 선수단이 15일 북한으로 떠났다.

김문철 북한 대표 단장, 정현 북한 선수단장, 황충성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장 등 임원진과 북한 대표팀 선수 마유철, 김정현 등 총 24명은 이날 오전 9시 30분경 강원도 평창선수촌에서 퇴촌해 승용차와 버스에 나눠타고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로 향했다.

북한 관계자들은 평창패럴림픽을 마친 소감을 묻는 말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지만, 시종일관 밝은 표정을 지었다.



황충성 부장은 선수촌 웰컴 센터 앞에서 '평창패럴림픽이 남북 화합에 의미 있는 대회였다'라는 취재진의 말에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라며 미소를 지은 뒤 버스에 올랐다.

김문철 대표 단장은 취재진과 악수하며 "다시 봅시다"라고 짧게 말한 뒤 승용차에 올랐다.

그는 휠체어를 탄 임찬규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패럴림픽국장이 다가오자 차 밖으로 다시 나와 손을 맞잡으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김문철 대표 단장은 "유일한 분단국에서 경기하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라고 말했고 임찬규 국장은 "앞으로 남북이 좀 더 많은 장애인스포츠 교류를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 마유철(27), 김정현(18) 등 두 명의 선수를 포함한 20명의 선수단과 참관 선수 4명을 파견했다.

마유철과 김정현은 각각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15㎞ 좌식 경기와 남자 1.1㎞ 스프린트 좌식 경기에 출전했다.

성적은 최하위권을 기록했지만, 모든 경기에서 완주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평창패럴림픽 폐회식은 18일에 열린다. 경기 일정을 마친 북한 선수단은 폐회식에 참석하지 않고 조기 귀환했다.

북한이 동계패럴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2년 런던하계패럴림픽엔 1명(임주성),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패럴림픽엔 송금정, 김철웅 등 2명의 선수를 출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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