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연장 승부치기 등 도입

입력 2018-03-15 10:08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연장 승부치기 등 도입

마운드 방문 횟수·투구시간 제한 등 경기촉진룰 강화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올해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는 경기 시간을 더 줄여보려고 연장전 승부치기 등 새로운 규칙을 도입한다.

마이너리그 사무국은 15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2018시즌 적용할 '경기촉진룰'(pace-of-play rules)을 발표했다.

주된 내용은 연장전 승부치기 도입과 마운드 방문 횟수 제한 등이다.

올해부터 모든 레벨의 마이너리그에서 정규이닝인 9회까지 승패를 가르지 못하면 10회부터는 승부치기를 실시한다.

승부치기는 경기 시간 단축과 선수 보호 등을 위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처음 도입한 이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프리미어12 등 야구국가대항전에서 시행해 왔다.

올해 마이너리그에서 10회부터 공격팀은 무사 2루에서 이닝을 시작한다. 매 이닝 선두타자의 바로 앞 타순 선수가 2루 주자로 나선다.

주자는 공식 기록상 수비 실책으로 출루한 것이 된다. 그러나 특정 선수의 실책으로는 기록되지는 않는다. 대주자도 투입할 수 있다.

팻 오코너 마이너리그 회장은 "이번 변화가 팬들의 재미를 더해줄 것으로 믿는다"면서 "또한 선수 안전에 관한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연장 승부가 선수와 구단에 미치는 영향은 언급해야 할 문제였다"고 승부치기 도입의 배경을 설명했다.

감독이나 코치, 동료 수비수들의 마운드 방문 횟수도 제한한다.

팀당 트리플A는 6회, 더블A는 8회, 싱글A는 10회만 투수를 만나러 마운드에 모일 수 있다.

연장전부터는 이닝별로 한 차례씩 마운드 방문 횟수가 추가된다.

마이너리그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도 올해 9이닝 경기를 기준으로 투수 교체를 위한 게 아닌 마운드 방문은 팀당 최대 6번까지만 허용하기로 했다.

트리플A와 더블A에서 시행 중이던 '투구시간 제한'은 종전 20초였던 것을 주자가 없을 때는 15초, 주자가 있을 때는 20초로 강화했다.

투수가 공을 받는 순간부터 시간을 잰다. 투수는 제한 시간 안에 투구 동작에 들어가야 하며 이를 어기면 볼카운트에서 타자에게 '볼'이 하나 추가된다.

이 규칙은 시즌 개막 후 15일간 유예 기간을 둔 뒤 4월 21일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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