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세르비아에 권선 공장 건설…유럽 시장 공략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LS그룹이 유럽 권선 시장 공략을 위해 세르비아에 생산법인을 건설한다. 권선은 자동차나 변압기, 모터 등 전자장치에 감는 피복 구리선이다.
LS그룹은 미국의 계열 전선회사 SPSX(슈페리어 에식스)가 세르비아에 생산법인을 설립하기로 하고 14일(현지시간) 기공식을 했다고 15일 밝혔다.
SPSX는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로부터 북쪽으로 약 90㎞ 떨어진 즈레냐닌시에 1천850만 유로(약 250억원)를 투자해 대지 4만㎡, 건물 1만4천000㎡ 규모의 권선 생산법인을 설립한다. 향후 추가 투자도 검토할 계획이다.
SPSX는 올해 말까지 약 1만2천t 캐퍼(생산능력)의 42개 권선 생산라인을 확보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제품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기공식에는 알렉산더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 구자열 LS그룹 회장, 이광우 ㈜LS[006260] 부회장, SPSX 경영진, 젠더 코미치 즈레냐닌 시장 등이 참석했다.
부치치 대통령은 "LS그룹이 세르비아에 투자한 것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세르비아는 앞으로도 해외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열 회장은 "추가 성장 전략의 하나로 유럽의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동유럽에 생산기지를 건설하게 됐다"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세르비아가 동유럽 권선 산업의 핵심 생산거점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도 "해외사업 수준을 지금보다 한층 업그레이드시켜 세계 1등과 경쟁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는 초석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런 맥락에서 LS전선은 지난해 폴란드에 전기차 부품 생산법인, 프랑스에 판매법인 등을 설립했고, LS산전[010120]은 일본에 ESS(에너지저장장치)와 연계한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하는 등 활발한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
SPSX는 매출 기준으로 권선 세계 1위, 통신선 북미 4위의 업체이다. 미국, 중국, 독일, 이탈리아 등 10여개 국가에 진출해 있으며, 본사는 조지아주 애틀란타시에 있다.
지난해 매출은 20억2천만 달러(약 2조3천억원) 세전이익은 5천812만 달러(약 657억원)였다.
2016년 흑자 전환해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으며, 전기차업체 테슬라에 모터용 권선을 100% 공급하는 등 자동차용 권선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또 독일과 이탈리아 등에 생산법인을 두고 유럽 시장에서 약 2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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