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조인성 "더 공부해야, 소신껏 가르칠 수 있습니다"
"나름대로 준비 많이 했는데 여전히 부족한 게 많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선수 때보다 시간이 더 부족합니다."
조인성(44) 두산 베어스 배터리 코치의 하루는 매우 빠르게 지나간다.
그는 13일과 14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시간의 소중함을 더 크게 느꼈다"고 했다.
포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경기를 치르고, 경기 뒤 볼 배합 등을 분석하면 하루가 다 지나간다.
조 코치는 "나만 생각하면 되는 선수 시절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웃었다.
지난 시즌 최고령 포수였던 조 코치는 2018년 코치로 새 출발 했다.
코치로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동안 긴장감을 더 커졌다. 조 코치는 "나름대로 많이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더 준비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우리 포수들이 부상 없이 좋은 몸 상태로 스프링캠프를 마쳐 기쁘면서도 '나는 코치로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는 "일단 내가 너무 정신이 없었다"고 운을 뗐다.
조 코치는 "1998년부터 2017년까지 선수로 20년간 스프링캠프를 치렀다. 그런데 코치로 치르는 스프링캠프는 달랐다"며 "준비해야 할 게 훨씬 많았다. 코치 선배들이 캠프를 시작하기 전에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하고 계시는지 새롭게 알게 됐다"고 했다.
다른 출발선에 선 선수들을 모두 돌보는 게 코치의 역할이다.
두산 1군 배터리 코치인 그는 '현역 최고 포수' 양의지와 주전급 기량을 갖춘 박세혁, 경험을 쌓고 있는 장승현, 박유연 등과 호흡한다. 다른 호흡법이 필요하다.
조 코치는 "양의지는 부상 방지가 가장 중요하다. 또, 슬로스타터인 양의지가 당겨진 정규시즌 일정에 맞게 몸을 만들도록 도우면 된다"며 "박세혁은 자신의 장점을 부각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젊은 포수들은 기본기를 다지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갑자기 기회가 왔을 때 기량을 100% 이상 발휘할 수 있게 이미지 트레이닝도 많이 한다"고 '다른 교육법'을 설명했다.
포수 출신 사령탑 김태형 감독은 조인성 코치에게 좋은 자극제다.
조 코치는 "스프링캠프를 치르면서 김태형 감독님의 경험과 빠른 대처 능력 등에 놀랐다. 같은 포지션에서 뛴 감독님을 모시게 된 건 행운"이라고 했다.
그러나 감독에게 용기 있게 조언을 하는 것도 코치의 중요한 역할이다.
조 코치는 "감독님을 비롯한 많은 지도자 선배들께서 '코치에게는 소신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며 "그런데 내가 열심히 공부해서 충분히 알고 있어야 소신껏 행동할 수 있다. 코치가 된 후 매일 '더 공부해야 한다'고 깨닫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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