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질문하는 동료기자에 눈흘긴 '그녀' 영상 인기폭발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간에 한 언론사 여기자가 질문에 나선 다른 언론사 여기자를 지루하다는 듯 눈 흘겨본 장면이 중국 네티즌 사이에 퍼져 인기를 끌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전인대가 열린 베이징 인민대회당의 복도에서 샤오야칭(肖亞慶)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었다.
관영 매체인 중국중앙(CC)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붉은 옷을 입은 여기자가 중국 국유자산의 해외투자에 대해 묻는 질문이 40여 초간 이어졌다. 이에 옆에 있던 파란 옷의 여기자가 못마땅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고, 급기야 흰자위만 남겨둔 채 눈을 흘기는 장면이 연출됐다.
[로이터 제공]
TV로 생중계된 이 장면은 중국 네티즌에게 큰 인기를 얻었고, 네티즌들은 두 여기자의 신원 파악에 나섰다.
결국, 파란 옷을 입은 여기자는 제일재경 방송의 량샹이 기자, 붉은 옷의 여기자는 전미방송국의 장후이쥔 기자라는 것이 밝혀졌다.
중국 네티즌들은 량샹이 기자의 감정 표현에 "잘했다. 우리를 대신해 눈을 흘겨줬구나", "솔직함에 박수를 보낸다. 그런 질문은 아무런 의미가 없고, 지루하기만 할 뿐이다" 등의 글을 올렸다.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는 많은 네티즌이 두 여기자와 똑같이 옷을 입고 당시 상황을 흉내 내는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검열에 나서 이 동영상을 중국 온라인에서 차단했다. '신성한' 전인대를 웃음거리로 만든 량샹이 기자는 취재 허가까지 박탈당했다고 동료 여기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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