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지배구조硏 "일시효력발생 스톡옵션 반대해야"
"경영성과 무관한 데다 주식가치 희석 우려"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3월 들어 상장사의 정기 주주총회가 한창인 가운데 스톡옵션, 즉 주식매수선택권 중에서 '일시효력발생 고정부 주식매수선택권' 부여가 주총 안건에 올라왔다면 반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시효력발생 고정부 주식매수선택권은 부여 시점에 수량과 행사가격 등을 고정해 부여하는 것으로, 현재 국내 대다수 기업이 활용하는 방식이다.
의결권 자문사인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2018년 정기주주총회 이슈: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에서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에 의한 주식가치 희석 정도와 경영성과 연동 등을 검토했을 때 일시효력발생 고정부 주식매수선택권의 부여는 원칙적으로 반대한다"고 15일 밝혔다.
연구소는 "이 제도는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임직원이 전반적인 경기 상승처럼 본인의 능력과 관계없는 요인에 따른 주가상승분을 향유할 수 있는 데다 장기보유를 유도할 요인이 없고 주식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안으로 고정비율효력발생조건이나 성과연동효력발생조건 등의 변형 고정부 주식매수선택권을 활용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고정비율효력발생조건 주식매수선택권은 일시효력발생 고정부 주식매수선택권 가운데 성과에 연동된 옵션 설계가 가능한 형태로, 설계가 단순하면서 주식의 장기보유를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성과연동효력발생조건 주식매수선택권은 임직원의 성과에 연동해 행사가격, 효력발생 수량, 효력발생 기간이 조정되는 주식매수선택권을 말한다.
연구소는 "주식매수선택권은 주주와 임직원의 이해관계를 일치시켜 주가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장기 성과 보상제도"라며 "경영성과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일시효력발생 고정부 주식매수선택권의 문제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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