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김광현 위력투…박병호 이틀 연속 대포 '쾅'
SK·LG·kt 시범경기 2연승…외국인 투수 데뷔전 명암 교차
전날 1점 차 4경기와 달리 때이른 더위에 3개 구장서 난타전
(서울·수원·광주=연합뉴스) 장현구 하남직 신창용 기자 = '장꾸준' 장원준(두산 베어스)의 호투에 뒤질세라 KBO리그 왼손 트로이카인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김광현(SK 와이번스)도 첫 실전에서 힘을 냈다.
지난해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최우수선수(MVP) 양현종은 14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2018 KBO리그 시범경기 2차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어깨를 예열했다.
왼쪽 팔꿈치를 수술해 지난해를 통째로 쉰 김광현은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KBO리그 복귀전을 치러 5이닝 동안 1실점(비자책점)의 호투로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전날 KIA와의 경기에서 4이닝을 1실점으로 던진 장원준과 더불어 각 팀의 1∼2선발을 형성하는 왼손 투수 삼총사가 올해 첫 등판을 성공리에 장식하면서 이들이 올 시즌 벌일 자존심 경쟁에 야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각 팀의 농사를 좌우할 새 외국인 투수들도 팬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두산 우완 세스 후랭코프, 한화 이글스 좌완 제이슨 휠러, 삼성 라이온즈 리살베르토 보니야가 각각 KBO리그 마운드에 올라 한국 야구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했다.
결과는 제각각이었다.
후랭코프는 KIA 2진급 타자를 상대로 3⅔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맞고 1실점 했다.
사4구 4개를 남긴 건 아쉬웠지만, 최고 시속 150㎞를 찍은 빠른 볼과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는 인상적이었다.
휠러는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을 1점으로 막았다.
김태완에게 1회 내준 솔로포가 유일한 실점이었고, 수준급 위기관리 능력도 뽐냈다. 좌우 타자 안쪽을 파고드는 빠른 볼의 정교함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둘과 달리 보니야는 경기도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의 경기에서 윤석민에게 홈런 2방을 얻어맞는 등 5이닝 동안 무려 안타 10개를 허용하고 7실점 해 팀에 걱정을 안겼다.
이날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의 경기 시작 무렵 기온이 22.7도. 부산 사직구장(16.5도)을 제외한 4개 구장의 수은주가 20도 이상을 찍어 때 이른 더위를 실감케 했다.
그 탓인지 전날 시범경기 개막전 4경기가 1점 차 접전으로 끝난 것과 달리 이날 3개 구장에선 난타전이 속출했다.
두산은 홈런 2방 등 안타 10개를 터뜨리며 KIA를 5-2로 따돌렸다. 안타 29개(삼성 12개·kt 17개)가 나온 케이티위즈파크에선 kt가 9-4로 삼성을 눌렀다.
한화는 안타 14개와 볼넷 7개를 묶어 넥센을 13-5로 제쳤다. 대전에선 홈런 5방이 나왔고, 한화는 3루타 4개라는 진기록도 썼다.
전날 좌중간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짜리 솔로 아치로 3년 만의 KBO리그 복귀를 자축한 박병호(넥센)은 이날은 6회 가운데 스탠드에 꽂히는 똑같은 125m짜리 투런포로 이틀 연속 불을 뿜었다.
안타 11개를 집중한 SK는 NC를 6-1로 제압했고, LG 트윈스는 롯데 자이언츠를 4-2로 꺾었다.
쿠바 출신으로 LG의 핫 코너를 책임질 아도니스 가르시아는 4번 타자로 나서 2회 좌중간 스탠드에 꽂히는 120m짜리 솔로포로 신고식을 마쳤다.
SK, LG, kt 3개 팀이 시범경기 2연승을 달렸고, 롯데, NC, 삼성 3개 팀은 2연패를 당했다.
cany9900@yna.co.kr, jiks79@yna.co.kr,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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