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 1주일에 5~6회 땀 흘리면 사망위험 33% '뚝'"
연세대의대 연구팀, 국가건강검진 50만명 11년 추적결과
"꾸준히 운동하면 운동하지 않는 정상인보다 사망위험 낮아"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당뇨병 환자가 주당 5∼6회 정도로 운동을 꾸준히 하면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당뇨병 환자보다 사망위험이 33% 낮아진다는 장기 추적결과가 나왔다.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김현창 교수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신우영 박사 공동 연구팀은 2002∼2003년에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50만5천677명을 2013년까지 최장 11년간 추적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JKMS) 최근호에 발표됐다.
논문을 보면 전체 조사 대상자의 당뇨병 유병률은 10.8%(5만5천439명)였다. 이중 절반에 가까운 46.4%가 1주일 동안 한 번도 운동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나머지 응답자의 운동량은 1주일에 1∼2회 20.5%, 3∼4회 8.1%, 5∼6회 2.4%, 7회 7.7%의 비율이었다. 당뇨병이 없는 대조군(45만238명)의 주당 운동 횟수도 이와 비슷했다.
당뇨병 환자군은 당뇨병이 없는 대조군에 견줘 가계소득이 낮고, 혈중 콜레스테롤과 혈압이 더 높았다. 또 동반질환(합병증)도 상대적으로 많았다.
적당한 운동은 당뇨병 유무를 떠나 모든 사람에게 사망위험을 낮추는 요인이었다.
다만 당뇨병이 없는 사람은 주당 3∼4회 운동하는 그룹에서, 당뇨병을 가진 사람은 주당 5∼6회 운동하는 그룹에서 각각 사망위험이 가장 낮게 분석됐다.
당뇨병이 없으면서 주당 3∼4회 운동하는 사람은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에 견줘 사망위험이 41% 낮았다. 주당 5∼6회 운동하는 당뇨병 환자도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당뇨병 환자보다 사망위험이 33% 줄었다.
특히 당뇨병이 있어도 주당 5∼6회 운동하는 사람들은 당뇨병이 없고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보다도 사망 위험도가 낮았다. 이는 운동이 당뇨병 환자에게 잘 생기는 심혈관질환과 고지혈증의 위험성을 낮추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반면, 1주일 동안 휴식없이 매일 운동하는 건 사망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오히려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2016년 기준으로 당뇨병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는 연간 270만3천426명에 달했다. 이는 2012년 약 221만명 수준에서 5년새 21.9% 늘어난 수치다.
김현창 교수는 "운동은 당뇨병 예방뿐 아니라, 이미 당뇨병을 가진 사람에게도 혈당 조절과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면서 "지금 당장 주당 5∼6회 만큼은 아니더라도 주기적인 운동을 통해 합병증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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