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공직자들 '줄사퇴'…지방선거 출사표 잇따라
사퇴 시한 하루 앞으로…도의원들도 사퇴대열 합류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6월 지방선거에 따른 공직자 등의 사퇴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기도 내 곳곳에서 공무원과 공공기관 종사자의 사퇴가 이어지고 있다.
14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공직선거법에 따라 지방선거에 출마하거나 선거사무관계자 등으로 활동할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 선관위 위원, 중대장 이상 예비군 간부, 주민자치위원, 통·리·반장 등은 선거일 90일 전인 15일 밤 12시 이전 사퇴해야 한다.
이에 따라 도내 곳곳에서 공직자들이 사퇴가 이어지고 있다.
도지사 선거 도전을 선언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14일 사퇴한 데 이어 양기대 광명시장이 15일 퇴임식을 한다.
두 시장은 현 시장직이 아닌 도지사직에 도전함에 따라 선거일 90일 전 사퇴해야 한다.
앞서 김동근 경기도 전 행정2부지사가 의정부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지난해 11월, 최현덕 전 남양주부시장이 남양주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지난해 12월 퇴직했다.
13일 퇴임한 강득구 경기도 전 연정부지사는 비록 도의 연정(聯政) 종료에 따라 퇴임한다고 밝혔으나 "안양시장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혀 출마를 고려해 시한 전 사퇴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여주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최봉순 전 고양부시장은 지난해 9월 이미 명예퇴직했다.
이천시 국장급 공무원 2명도 선거 출마를 위해 사직하는 등 시·군 공직자들의 사퇴도 이어지고 있다.
공공기관 임직원들도 사퇴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말로 임기를 마친 홍승표 경기관광공사 전 사장도 연임을 포기하고 퇴임한 뒤 광주시장 출마를 선언했고, 심기보 전 시흥시 산업진흥원장 역시 시흥시장 출마를 위해 지난 1월 퇴직했다.
이필근 경기도시공사 전 보상처장도 도의원 선거 출마를 위해 명예퇴직했다.
이번 공직사퇴 시한의 적용 대상은 아니나 경기도의원 4명도 미리 사퇴했다. 앞으로 30여명의 도의원이 시장·군수 선거 도전을 위해 더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도의원은 지자체장 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 30일 전에만 사퇴하면 되지만, 선거운동 전념을 위한 예비후보 등록을 위해 미리 사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올 지방선거에 뛰어든 공직자들의 정당 선택이 2014년 6월 지방선거 때와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2014년 6월 지방선거 때는 공직사퇴 출마자 상당수가 당시 여당이면서 도지사 소속 정당을 선택했으나, 이번에는 남경필(자유한국당) 지사와 다른 정당을 선택하는 퇴직자가 훨씬 많은 상황이다.
정권이 바뀐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인기가 높은 반면 자유한국당 등 야당 지지율은 저조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올 지방선거를 앞두고 퇴직하는 공직자 등의 현황은 16일 오전에나 집계될 것으로 보인다"며 "일선 시·군 공직사회 움직임이 파악되지 않지만, 공직 사퇴자가 지난 지방선거 때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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