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살래요' 유동근·장미희 "중년 로맨스 기대하세요"
세대별 로맨스와 변모한 가족 형태 담아…17일 첫 방송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장미희 씨가 가진 당당함과 배우로서의 품격에 설렙니다. 아버지이기 이전에 남자의 로맨스, 기대해주세요."(유동근)
"평소 나무처럼 깊게 뿌리 내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유동근 씨가 연기할 효섭이 딱 그런 사람이에요."(장미희)
KBS 2TV 새 주말극 '같이 살래요'에서 극의 중심이 되는 아버지 박효섭과 그런 효섭 앞에 36년 만에 나타난 첫사랑 이미연을 각각 연기할 유동근(62)과 장미희(60)가 첫 방송 전부터 남다른 호흡을 자랑했다.
두 사람은 1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주말 안방극장에 신선한 중년 로맨스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동근은 먼저 큰 인기를 얻은 전작 '황금빛 내 인생' 속 아버지 서태수(천호진 분)를 비롯해 많은 주말극이 아버지들의 투병 설정을 삽입했던 것을 염두에 둔 듯 "저는 이번에 암이 아니다. 아프지도 않고, 4남매 가장이자 구두장인"이라고 입을 뗐다.
유동근은 또 "'명성황후'를 같이 했던 윤창범 PD가 전화가 왔기에 '이번엔 무슨 암이냐'고 하니 '로맨스'라고 해서 기쁜 마음으로 4년 만에 드라마를 하게 됐다"고 웃으며 "직업도 구두 장인으로, 제가 안 해본 역할이라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로맨스가 가볍게 웃음만 주기 위한 로코(로맨스코미디)로만 가진 않을 것"이라며 "전작('황금빛 내 인생')이 인기가 많았는데 그 시청자들이 이사 가시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미희는 "미연이라는 배역보다도 효섭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제게 더 깊게 다가온다"며 "효섭을 사랑하는 마음이 이번 드라마를 끌어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 같다. 미연은 제게도 낯선 캐릭터이지만, '걸크러시'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겨울 매우 추웠는데, 이번에 따뜻한 가족극으로 봄이 올 것 같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맏딸 선하 역의 박선영은 "저는 6살 연하남과 결혼하기까지, 그리고 결혼하고 나서 겪는 고충이 많을 것 같다"며 "재밌게 봐달라"고 말했다.
'같이 살래요'는 일찍이 아내를 떠나보내고 홀로 4남매를 키워온 아버지 효섭 앞에 첫사랑이자 돈 많은 건물주인 미연이 나타나면서 효섭의 가족이 겪는 에피소드들을 그린다.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가 서로 다르게 그릴 '썸'이 포인트다.
연출은 1997년 '아씨'부터 '명성황후', '무인시대', '서울 1945', '다시, 첫사랑' 등에 참여한 윤창범 PD가, 극본은 '내일도 칸타빌레', '파랑새의 집', '다시, 첫사랑' 등을 쓴 박필주 작가가 맡는다.
윤 PD는 "여름 드라마가 될 예정인데, 그에 맞춰서 모든 세대가 즐겁고 경쾌하게 시청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동근, 장미희, 박선영 외에 한지혜, 이상우, 박선영, 여회현 등도 출연한다.
오는 17일 오후 7시 55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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