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펜실베이니아 보선 '초박빙'…철강관세에도 민주당 승리하나

입력 2018-03-14 16:24
미 펜실베이니아 보선 '초박빙'…철강관세에도 민주당 승리하나

부재자 수천표 개표 남은 가운데 577표차로 민주당 우세

민주 후보는 승리 선언…'중간선거 시험대' 패배시 트럼프 타격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의 가늠자로 여겨지는 펜실베이니아 주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초박빙 우세를 점했다.

민주당의 승리가 최종 확정되면 이번 선거를 앞두고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폭탄'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모든 선거구 개표가 마감된 가운데 민주당의 코너 램 후보는 49.8%의 득표율로 49.6%를 기록한 공화당 릭 세콘 후보를 앞섰다.

다만 부재자 투표 수천 장을 아직 개표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결과가 뒤집힐 여지는 남아있다.

그럼에도 램 후보는 지지자를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걸렸지만 우리는 해냈다. 여러분이 해냈다"며 자신이 이겼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대선에서 거의 20%포인트 차로 압승한 펜실베이니아에서조차 공화당이 패배할 경우 11월 중간선거 전망이 더욱 어두워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펜실베이니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지지기반인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 속해 있다는 점에서 정부·여당에는 이번 결과가 커다란 충격파를 몰고 올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직전인 지난 8일 펜실베이니아의 철강 산업 종사자들을 의식해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명령을 발표할 정도로 이번 보선에 공을 들여왔다.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NYT와 미 CNN 방송은 "공화당에는 불길한 징조"라고 평가했고,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취에 대한 심판대이자 11월 중간선거의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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