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가 들른 베트남 분짜식당 식탁 보존 전시…명소 부상

입력 2018-03-14 11:58
수정 2018-03-14 13:46
오바마가 들른 베트남 분짜식당 식탁 보존 전시…명소 부상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년 전 베트남을 공식 방문했을 때 들러 전통음식인 분짜를 먹었던 서민식당의 식탁이 전시·보존되고 있다고 현지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와 영국 BBC 방송이 13일(현지시간)이 보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현직에 있던 2016년 5월 23일 베트남 하노이 하이바쯔엉구의 팜딩호 거리에 있는 식당 '분짜 흐엉 리엔'에서 미국의 유명 셰프 앤서니 부르댕과 분짜로 저녁식사를 했다.

분짜는 쌀국수(분)를 숯불로 구운 돼지고기 완자(짜)가 들어간 국물에 찍어 먹는 베트남의 전통 음식이다.

등받이가 없는 파란색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현지 맥주 1병을 곁들여 분짜를 먹고 두 사람이 낸 밥값은 6달러(약 7천100원)였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의 서민 행보에 베트남 네티즌이 열광했다.

이 식당 주인 응우옌 티 항 응아씨는 설 직전인 지난 2월 중순부터 오바마 전 대통령이 식사했던 식탁과 식기 세트, 맥주병을 유리 상자에 넣어 전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손님들이 오바마 전 대통령이 앉았던 자리가 어딘지, 뭘 먹었는지 궁금해하고 식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면서 "고객의 제안으로 전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에게 그것(오바마 전 대통령의 방문)은 영원히 간직할 좋은 기억"이라며 "식탁 전시는 상술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베트남에서 식기 등을 보존하는 것은 호찌민 전 국가주석을 비롯한 최고 지도자들에게 주어지는 영예이고, 외국인 저명인사로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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