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부터 종교계까지…경기남부경찰, '미투'사건 12건 내사
SNS·언론 통해 미투 폭로 잇따라…경찰 "사실관계 확인 중"
(수원=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사회 각계각층에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가 나오는 가운데 경기남부 지역에 소재한 대학이나 종교계에서도 미투 폭로가 잇따라 경찰이 속속 내사에 착수하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관내에서 나온 총 12건의 미투 사건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14일 밝혔다.
미투 폭로가 나온 곳은 대학 등 교육계가 6건으로 절반을 차지했고, 종교계 2건, 문화예술계 1건, 지방정가 1건, 일반 시민 2건이다.
피해자들의 폭로는 대부분 SNS나 언론보도로 시작되고 있다.
일례로 최근 한 미투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전 용인대 교수가 재직 시절 여학생들의 가슴을 만지거나 뒤에서 안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폭로 글이 잇따랐다.
경찰은 내사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우선 피해자 진술부터 청취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해 8월 정년퇴직한 해당 교수에 대한 학교 측의 진상조사가 끝나는 대로 결과를 받아 내사에 참고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를 운영하는 조직위원회 내부에서 과거에 전 간부가 여성 프로그래머를 성추행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경찰은 이에 대해 사실관계가 어느 정도 파악되면 수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를 포함해 경찰은 총 12건의 미투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으나, 일부는 SNS에 익명의 글만 올라온 상황이어서 가해자는 물론 피해자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상당수는 정식 수사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 사건이 사실관계 확인단계여서 정식 수사로 이어질지는 현재로썬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k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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