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활약' 최지만 "밀워키, 내게 딱 맞는 팀같아"

입력 2018-03-14 10:14
'강렬한 활약' 최지만 "밀워키, 내게 딱 맞는 팀같아"

기대받지 못한 상황에서 장타력으로 주목…동료와도 잘 어울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최지만(26)이 미국프로야구 밀워키 브루어스의 개막 로스터에 들어갈 가능성은 '바늘구멍'처럼 작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는 강렬한 타격과 흥겨운 성격으로 스프링캠프에서 밀워키에 깊은 인상을 심고 있다고 '밀워키 저널 센티널'이 14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크레이그 카운셀 밀워키 감독도 "최지만은 분명 즐거운 놀라움을 주고 있다"며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밀워키는 트리플A에서 뛸 경험 있는 1루수를 영입하고자 지난 1월 최지만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최지만은 지난해 뉴욕 양키스 트리플A에서 87경기 타율 0.288 15홈런 69타점을 기록했다.

밀워키 1루는 탄탄하다. 에릭 테임즈와 헤수스 아길라가 지난해 1루를 나눠 맡으며 47홈런 115타점을 합작했다. 여기에 프랜차이즈 스타 라이언 브론이 올 시즌 좌익수에서 1루수로 전향했다.

최지만은 방망이로 '무력시위'에 나섰다.

그는 14일 텍사스 레인저스전까지 시범경기에 15차례 출전해 2루타 3개, 3루타 1개, 홈런 2개로 장타력을 과시했다. 타율은 0.440, 출루율은 0.561에 이른다.

특히 전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전에서는 노볼-2스트라이크에서 역전 만루 홈런을 작렬했다.

최지만은 "2스트라이크에 몰려 좋은 타격을 하려고 했을 뿐 홈런을 생각지는 않았다.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라고 말했다.

카운셀 감독은 "최지만은 첫날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왔다. 타석에서 자세도 강하고, 선구안도 좋다. 캠프 내내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실 최지만은 지난 4일까지만 해도 타율이 0.267로 팀에서 가장 낮았다.

그러나 다넬 콜스 타격코치의 조언을 받아들인 이후 맹타 행진을 달리게 됐다.

최지만은 "어깨 앞부분이 조금 들어가 있었다. 아주 작은 것이어서 나도 알아채지 못했다. 코치님은 그것을 알아보고 조언을 해주셨다. 그 조언이 없었더라면 나는 아직도 작은 슬럼프에 빠져 있었을 것"이라며 "코치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세 수정 이후 나는 자신감도 커지고 더 편안함을 느끼며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만루홈런도 그 결과"라고 설명했다.



2016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서 데뷔한 최지만은 메이저리그 경력이 길지는 않지만 이번 캠프가 최고라고 말한다.

그는 야구장 밖에서도 동료, 코치진과 좋은 유대를 다지는 것에서 큰 기쁨을 느끼고 있다.

최지만은 "출전 시간에 대한 생각은 안 한다.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만 한다. 팀이 먼저다"라고 강조했다.

'밀워키 저널 센티널'은 "심도 있는 이야기를 할 때는 통역이 필요하지만, 최지만은 즐거운 분위기의 클럽하우스에서도 강한 인상을 만들고 있다"며 "늘 미소를 머금고 다니고, 가능한 한 많은 동료와 인사하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최지만은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을 즐기고 있다. 동료와 점점 친해지고 있다. 분위기가 정말 좋다"고 강조했다.

최지만은 종종 클럽하우스에서 자연스럽게 열리는 '댄스파티'에도 참여한다. 최지만은 자신의 춤에 대해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되는 대로 췄다"며 웃었다.

그는 "이곳은 나에게 특별하다. 내 성격에 딱 맞는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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