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론세이브 1위' SK 구원투수진, 올해엔 믿을 만할까

입력 2018-03-14 09:33
'블론세이브 1위' SK 구원투수진, 올해엔 믿을 만할까

윤희상 불펜 전환·박정배 마무리 시범경기서 테스트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지난해 부동의 홈런 군단 1위라는 영예와 블론 세이브 1위라는 오명을 함께 얻은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시범경기 관전포인트는 필승 계투조 완성 여부에 있다.

미국과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10일 스프링캠프 결산 인터뷰에서 불펜진에 크게 만족했다.

힐만 감독은 "현재 1군 불펜 투수 후보들이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작년보다 더 좋은 지원군이 되리라 생각한다"면서 좋은 불펜 재목이 많아 로스터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도 했다.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허약한 뒷문이 지난해 SK의 전력을 갉아먹은 최대 약점으로 지적된 터라 팀에서도 대비책을 철저히 세운 것으로 보인다.

SK 불펜은 지난해 세이브 기회에서 24번이나 실패했다. 가장 적은 NC 다이노스(11회)의 2배를 넘었다.



김광현이 선발로 돌아온 덕분에 윤희상(33)이 불펜으로 돌아선 게 올해 SK 구원진의 가장 큰 특색이다. 마무리 투수는 프로 데뷔 14년 만에 처음으로 억대 연봉자 반열에 오른 박정배(36)가 맡는다.

SK는 7회 윤희상과 백인식, 8회 파이어볼러 서진용, 9회 박정배로 이뤄진 필승 계투조를 짜고 시범경기에서 위력을 점검할 계획을 세웠다.

상황에 따라 등판 순서가 약간 바뀔 수 있지만, 30대 베테랑 윤희상과 박정배가 불펜의 중심이라는 데 큰 이견은 없다.

윤희상은 일본 오키나와 현에서 열린 KBO리그·일본프로야구팀과의 6차례 연습경기 중 2경기에 등판해 2이닝 동안 홀드 1개, 삼진 2개, 무실점을 남겼다. SK의 오키나와 캠프 투수 부문 최우수선수다.

힐만 감독은 윤희상의 적극적이며 효과적인 투구를 극찬하며 "구원 투수로 출전한다면 우리 팀 불펜진 전체를 매우 강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크게 기대한다"고 반겼다.

지난해 서진용, 박희수 카드가 잇달아 실패하자 마무리로 돌아선 박정배는 7세이브, 16홀드를 올리며 활약했다. 오랫동안 불펜에서 뛴 관록이 그의 최대 무기다.

우왕좌왕했던 작년과 달리 SK는 올해엔 박정배가 흔들리면 윤희상과 백인식을 소방수로 돌리는 플랜 B도 이미 세웠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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