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인 "가장 기억에 남을 시즌…정말 마지막 의미 컸다"

입력 2018-03-13 21:41
전광인 "가장 기억에 남을 시즌…정말 마지막 의미 컸다"

책임감 있는 승리로 시즌 마무리…"FA 생각은 이제부터"



(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한국전력의 '핵심' 전광인이 2017-2018시즌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정말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뛰었다"고 밝혔다 .

전광인은 13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시즌 최종전에서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오늘 마지막 경기를 치른 느낌은 예전 마지막 경기와는 많이 달랐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국전력은 포스트시즌 탈락을 확정한 상태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경기에 앞서 한국전력은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마음을 모았고, 깔끔한 승리로 마지막까지 응원해준 팬들에게 보답했다. 전광인도 13득점을 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전광인은 "이번 마지막 경기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 많이 들었다"며 "선수들 올 시즌 고생 많이 했는데, 마지막인 만큼 최선을 다하고 재밌게 즐기면서 하면 좋겠다고 했다. 다들 그렇게 해줬고, 저도 남은 힘을 짜내서 경기했다"고 말했다.

전광인에게 이번 시즌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시즌 개막 전 KOVO컵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기대가 높아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강민웅의 부상 이탈을 시작으로 시즌 개막 후에도 서재덕, 윤봉우 등 주축 선수들이 연달아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어려운 상황이 됐다.

주장인 전광인은 큰 책임을 져야 했다.

신인·백업 선수들과 팀 분위기를 다지면서 리시브 등 안 하던 역할까지 도맡았다. 심적, 체력적으로 모두 힘든 시즌이었다.



전광인은 "아무래도 책임감이 많이 들었다. 신인도 있고, 풀타임이 처음인 선수도 많았다. 이끌어가야 할 자리여서 힘들긴 했는데,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고 리더십을 보였다.

또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둬 죄송스럽다"면서도 "선수들은 120%를 해줘야만 경기가 풀리고는 했다. 선수들은 120%를 넘어 너무 잘해줬다. 결과는 아쉽지만 선수들에게 너무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거듭 동료들을 감쌌다.

전광인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계약 결과에 따라 한국전력을 떠나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도 있다.

외국인 선수 펠리페 안톤 반데로도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하다. 시즌 후 입대하는 선수도 있다.

이런 상황 하나하나가 전광인에게 큰 의미다.

전광인은 "이제 군대에 가는 선수도 있고, 어쩌면 지금 뛴 멤버들이 다시는 같이 뛰기 힘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시즌이 제일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잊지 못할 멤버들인 것 같다"고 잔잔하게 말했다.

펠리페는 이날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하면서 "한국전력에서 뛸 수 있을 만큼 좋은 선수였는지 모르겠지만, 연습과 경기에서 100%를 하려고 노력했다. 응원에 감사드린다.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전광인은 펠리페와 경기 전에 나눈 대화를 떠올리면서 "이제는 정말 마지막 경기라고, 팬분들도 있지만 우리 서로 동료를 위해 마지막 경기를 해보자고 말했다. 마지막인 만큼 서로에게 좋은 기억을 심어주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비시즌 최대 현안 중 하나가 될 FA에 대해서는 "이제 생각해야죠"라며 웃었다.

전광인은 "이제 거기에 대해 생각할 때인 것 같다. 여러 가지 많이 생각해야 한다"며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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