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보러 KTX 타고 왔어요"…한류팬 1천여명 강릉 운집
강원도·관광공사, 3월의 스노우 페스티벌 개최
(강릉=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한국에 휴가로 여행을 왔다가 패럴림픽 경기와 좋아하는 한류스타 이동욱 씨를 볼 수 있는 행사라서 참여하게 됐어요."
13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트센터에서 열린 'Go 평창 2018 위드 이동욱' 행사 전에 만난 한류 팬 에이미(28·여) 씨는 흥분된 목소리로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미국 뉴저지에서 온 에이미 씨는 "강릉은 이번 행사로 처음 알게 됐는데 도깨비 촬영지와 안목 커피거리 등의 관광지가 모두 좋았다"고 말했다.
에이미 씨는 자신을 "한국 드라마 팬이다"고 소개하며 "대부분의 인기 한국 드라마를 모두 봤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는 에이미 씨와 같은 외국인 한류 팬 6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 중 400여 명은 서울 청량리역에서 '경강선 KTX 한류드라마 열차'를 타고 함께 강릉을 방문했다.
이 열차 여행과 이동욱 팬미팅, 이후 일본과 체코의 아이스하키 패럴림픽 경기 관람은 모두 한국관광공사와 강원도가 함께 진행하는 '3월의 스노우 페스티벌'의 하나로 마련됐다.
3월의 스노우 페스티벌은 패럴림픽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추진됐다.
지난 10일에는 배우 장근석 씨가 국내외 팬들과 함께 패럴림픽 경기를 관람했으며 오는 15일에는 B1A4, BTOB 등이 출연하는 케이팝 공연이 개최된다.
오늘 행사를 위해 관광공사와 강원도는 이동욱이 출연한 드라마 도깨비를 전면에 내세워 관광객을 모집했다.
열차에는 일본 관광객 120여 명, 대만 관광객 130여 명, 홍콩 관광객 80여 명, 중국 개별 관광객 50여 명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이 탑승했다.
열차 탑승객들에게 드라마 도깨비에 나오는 빨간 목도리를 나눠주고 열차 안에서 도깨비 관련 영상을 틀어 관광객들이 여행 콘셉트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열차 안에서 케이팝 댄스 커버 공연이 열리고 객차 사이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이동욱 입간판을 만들어뒀다.
일본의 한류 팬 카노우 히데요(여·50)씨는 "열차에서 춤을 추는 것이 매우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일본 내 다른 이동욱 팬들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는 카노우 씨는 "사실 패럴림픽에는 별 관심이 없었지만 팬미팅과 연계된 행사라서 오게 됐다"며 "오기로 결정한 이후에는 패럴림픽도 열심히 봤다"며 일본 하키팀을 응원하는 깃발을 보여줬다.
아시아에서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열리는 흔치 않은 기회라 방문했다는 한류 팬도 있었다.
홍콩에서 왔다는 주디(38·여) 씨는 "도깨비를 재밌게 봤다"며 "아시아에서 열리는 올림픽·패럴림픽과 연계된 좋은 기회라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관광공사는 이번 팬미팅과 같이 한류와 연계한 상품을 계속 기획할 예정이다.
실제로 2016년 팬미팅으로 유치한 외국인 관광객은 632 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6천740 명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유진호 관광공사 한류관광팀 팀장은 "팬미팅 뿐만 아니라 드라마, 케이팝과 연계한 행사를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며 "지난해 케이팝으로 관광객 8만명을 유치했는데 올해는 10만명으로 목표를 늘렸다"고 말했다.
dy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