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등판 흔들' 린드블럼 "제구가 흔들렸다…더 준비해야"
두산 이적 후 첫 시범경기 등판에서 4이닝 4실점 패전
(광주=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조쉬 린드블럼(31)이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등판한 첫 국내경기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린드블럼은 1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시범경기 개막전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4이닝 동안 7안타를 내주고 4실점했다. 패전 투수의 멍에까지 썼다.
0-1로 뒤진 5회 말 마운드에 오른 린드블럼은 첫 타자 나지완과 풀 카운트 승부를 펼치다 볼넷을 내줬다.
안치홍에게 좌익수 쪽 2루타를 맞아 2, 3루에 몰린 린드블럼은 이범호를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김민식에게 좌익수 쪽 2루타를 허용해 2점을 내줬다.
이명기를 삼진, 김주찬을 유격수 땅볼로 막아 추가 실점은 막았지만, 두산 소속으로 처음 치른 시범경기에서 실점한 점은 아쉬웠다.
6회를 무사히 넘긴 린드블럼은 7회 다시 위기에 몰렸다.
1사 후 이범호에게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고, 2사 2루에서 이명기에게 1루수 옆을 뚫는 2루타를 허용해 이날 세 번째 실점했다.
4-4로 맞선 8회에는 선두타자 최원준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이영욱에게 좌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두산은 4-5로 역전패했다.
린드블럼은 2015∼2017시즌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며 74경기 28승 27패 평균자책점 4.25를 올렸다.
더스틴 니퍼트(kt wiz)와 작별한 두산은 린드블럼을 영입하며 '1선발 역할'을 맡겼다.
린드블럼은 3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삼성 라이온즈와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 1순위다.
두산은 KBO리그에 익숙한 린드블럼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중 치른 일본 세이부 라이언스와 평가전에서 1⅓이닝 8피안타 1볼넷 7실점으로 무너진 데 이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도 흔들려 불안한 시선도 생겼다.
린드블럼은 경기 뒤 "지금은 준비 기간이기 때문에 다양한 구종을 체크하려 했다"며 "오늘은 밸런스가 좋지 않아 제구가 흔들렸다. 시즌 준비 잘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린드블럼에게는 '니퍼트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린드블럼이 조금 빨리 '준비' 해야 하는 이유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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