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위대한 엄마' 이도연의 아름다운 완주 "포기란 없다"
평창패럴림픽 7경기 출전…"몸이 망가지더라도 절대 기권하지 않을 것"
(평창=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위대한 엄마' 장애인노르딕스키 대표팀 이도연(46)이 남은 경기에서도 포기 없이 모두 완주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도연은 13일 강원도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장애인 바이애슬론 여자 10㎞ 좌식경기에서 53분 51초 0의 기록으로 13명의 선수 중 11위에 올랐다.
메달권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도연의 '완주'는 박수받기에 충분했다.
올해 만 46세인 이도연은 장성한 세 딸의 어머니다.
이번 대회 여자 노르딕스키 2관왕에 오른 미국 켄달 그렛쉬(26)과 무려 20살이 차이 난다.
이도연은 장녀 설유선(25) 씨 또래의 어린 선수들과 경쟁하며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한 번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10일 장애인 바이애슬론 여자 1.1㎞ 좌식경기, 11일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12㎞ 좌식경기에 이어 이날도 끝까지 이를 악물며 결승선을 끊었다.
다음 경기를 위한 체력 안배 차원에서 기권할 수도 있었지만, 이도연은 끝까지 뛰었다.
경기 후 이도연은 "경기 중 코치님이 포기를 권유하기도 했는데, 난 절대 기권할 수 없었다"라며 "꼴찌를 하더라도 모든 경기에 완주하겠다고 나 스스로 결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절대로 경기 도중 레이스를 멈추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넘어지더라도, 다치더라도 끝까지 뛰어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겠다"고 말했다.
이도연은 앞으로 4경기를 더 뛴다.
14일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1.1㎞ 좌식경기, 16일 장애인 바이애슬론 여자 12.5㎞ 좌식경기, 17일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여자 5㎞ 좌식경기에 이어 18일엔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 혼성계주까지 나선다.
어깨 근육과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는 일정이지만, '위대한 엄마'의 아름다운 질주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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