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고령' 바톨로 콜론, 부풀어가는 45세 선발의 꿈
AP통신 "콜론, 텍사스 선발 로테이션 진입할 수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령인 우완 투수 바톨로 콜론(45·텍사스 레인저스)의 시간은 거꾸로 가는 모양이다.
AP통신은 13일(한국시간) 콜론이 올 시즌 텍사스의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텍사스는 콜 해멀스, 맷 무어, 덕 피스터가 1∼3선발을 확정한 가운데 마틴 페레스, 마이크 마이너, 맷 부시, 클레이턴 블랙번, 콜론 등이 선발진 진입을 노렸다.
텍사스가 비시즌에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콜론은 철저하게 보험용이었다. 콜론은 지난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7승 14패, 평균자책점 6.48에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25차례 이상 선발로 나선 투수 중 두 번째로 나빴고, 피안타율(0.318)은 가장 높았다.
노쇠화가 뚜렷한 콜론에게 선발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은 극히 희박해 보였으나 상황은 역전됐다.
유력한 4선발 후보였던 페레스는 지난해 12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공을 던지는 왼쪽 팔은 아니지만, 오른쪽 팔을 다쳐 수술했기 때문에 부상자 명단(DL)에서 시즌 개막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오승환(토론토 블루제이스) 영입이 무산되며 불펜진을 강화하려던 구상이 어그러진 부분도 변수로 작용했다.
지난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이 메이저리그 28위(4.76)였던 텍사스는 결국 마이너와 부시를 선발로 쓰려던 계획을 철회하고 둘에게 불펜행을 통보했다.
또 다른 선발 후보인 블랙번마저 이번 시범경기에서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면서 텍사스의 선발진 구상은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러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콜론은 자신의 실력으로 당당히 선발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콜론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3경기에 등판해 8⅔이닝 4실점(1자책), 평균자책점 1.04를 기록했다.
2005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콜론의 전성기 시절의 강속구는 잃었지만 정교한 제구력으로 연일 뛰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전날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시범경기에서는 선발로 4이닝을 던져 2피안타 1실점(무자책) 3탈삼진을 기록했다.
특유의 공격적 투구로 단 하나의 볼넷을 내주지 않으며 에인절스 타자들을 요리했다.
콜론은 "체인지업을 통해 타자들의 리듬을 뺏을 수 있었다"며 "그게 아웃 카운트를 빠르게 올릴 수 있었던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텍사스의 투수들은 압도적인 구위와는 거리가 먼 콜론이 어떻게 타자들을 쉽게 요리하는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콜론은 "후배들은 내게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며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던질 수 있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했다.
1997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콜론은 올해까지 빅리그 통산 537경기에 등판해 240승 176패, 평균자책점 4.04의 성적을 남겼다.
2005년에는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서 21승 8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하고 사이영상을 받았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는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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