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위원장-본부장 분리선임 초장부터 '삐걱'
<YNAPHOTO path='C0A8CA3D00000153C0443E340000A1CC_P2.jpeg' id='PCM20160329018800039' title='한국거래소 [연합뉴스TV 제공]' caption=' ' />
본부장 후보 추천 지연…위원장 후보 사외이사 겸직 논란도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라 한국거래소(KRX) 코스닥시장위원장과 본부장을 분리선임하기로 했으나 초반부터 잡음이 나오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이날 오후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코스닥시장위원장 선임안과 코스닥위원회 신규 위원 2명 선임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코스닥위원장에는 길재욱 한양대 교수가 이미 단독 후보로 추천됐다. 또 코넥스협회와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이 추천한 신규 위원 후보도 주주들에게 통보했다.
그러나 손발을 맞춰야 할 코스닥시장본부장은 후보자를 통보하지 않았다.
거래소 안팎에서는 본부장 후보군으로는 조호현 KRX국민행복재단 사무국장, 권오현 경영지원본부 상무, 정운수 코스닥시장본부 상무가 꼽혀왔고 이 가운데 조 사무국장과 권 상무가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본부장 추천은 위원장을 선임하는 임시주총까지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이날 주총에서 본부장 선임 안건은 추후 속행을 결의해 약 1주일 안에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한 거래소 임원은 "최근 굵직한 사안이 많다 보니 당국의 인사 검증이 지연돼 본부장 선임 안건은 연기가 불가피해졌다"며 "조만간 후보 추천을 마치고 계속회를 열어 인선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YNAPHOTO path='C0A8CA3C00000161F3AC08330002B894_P2.jpeg' id='PCM20180305000029887' title='길재욱 한양대 교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caption=' ' />
하지만 본부장 인선이 늦어진 이유를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임원급 등 후속 인사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거래소 노조 임원은 "당초 정부의 지역별 안배를 고려한 인사가 본부장 후보로 유력하게 떠올랐는데 그 이후 사내 임원 다수가 나온 모 대학 출신이 부상한 것으로 안다"며 "정부 입김도 문제지만 파벌주의 인사 우려도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과정에서 본부장 후보 선정이 늦어졌다"며 "상장사에는 주총 2주 전까지 주주들에게 안건을 통보하고 후보자 인적사항을 공개하도록 하면서 정작 모범을 보여야 할 거래소는 주총 일정에 맞춰 후보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길재욱 코스닥위원장 후보의 사외이사 겸직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길 후보는 키움증권[039490] 사외이사를 맡았다가 최근 물러났으나 현대글로비스[086280]에서도 주주추천 사외이사 후보로 올라 있다.
거래소는 코스닥위원장과의 겸직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다른 시각도 존재한다.
노조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는 코스피 상장사이기는 하지만 하도급 업체 등 관련사들이 코스닥 상장사일 경우 관련 사안을 위원장이 다루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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