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부회장 성추행 의혹…사천시체육회 부회장 19명 '사의'

입력 2018-03-13 10:06
수정 2018-03-13 11:08
전 부회장 성추행 의혹…사천시체육회 부회장 19명 '사의'

"모두의 책임" 입장문, 사무국장도 사직서…도체 후 처리될 듯

(사천=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경남 사천시체육회 전 부회장의 여직원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현 부회장단이 13일 유감을 표하고 일괄 사퇴하기로 했다.



부회장단은 공동명의 입장문에서 "시체육회 내부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것은 부회장 모두의 책임이라 생각한다"라며 "시민, 체육인, 특히 피해 당사자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어 "수사기관은 이 사건을 면밀히 조사해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혀주기 바란다"며 "시체육회는 소속 구성원들에 대한 철저한 교육과 자기반성을 통해 다시는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체 부회장 19명은 내달 27일 열리는 제57회 경남도민체전을 마친 뒤 일괄 사직서를 낼 계획이다.

이들은 "고개를 들 수가 없다"라며 "앞으로 철저하게 관리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시체육회 김모(49) 사무국장도 "실무를 맡은 사람으로 책임을 느낀다"라며 사직서를 냈다.

시체육회 사무국 소속 체육 강사와 여직원 등 2명은 전직 시체육회 부회장 A(68) 씨가 2015년 5월부터 2년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사천시 관계자는 "시체육회 부회장들이 축구 등 종목을 맡아 선수들을 관리하고 있어 만약 사퇴하면 도민체전 참가에 차질이 예상돼 부회장단과 도민체전을 마치고 나서 다시 의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shch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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