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시위대에 첫 '드론 최루가스' 살포
이스라엘군 관계자 "아직 실험 단계…시위대 통제에 더 안전"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군이 최근 드론(무인기)을 사용해 팔레스타인 시위대에 최루가스를 살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1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 주민 약 200명이 지난 9일 이스라엘과 경계 지역에서 시위했을 때 이스라엘군이 시위대를 해산하려고 드론으로 최루가스를 떨어뜨렸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진압하려고 '드론 최루가스'를 살포하기는 처음이다.
아랍권 매체 알마야딘TV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팔레스타인 시위대의 상공으로 무인기가 나타난 직후 지면 곳곳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후 팔레스타인 시위 참가자들이 고통을 호소하며 연기를 피해 현장을 벗어나는 장면이 포착됐다.
하레츠는 군 소식통들을 인용해 드론을 통한 최루가스 살포는 아직 실험적인 단계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들은 드론을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한 거리에서 시위대를 통제하도록 해준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발표한 이후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군의 충돌이 격화됐다.
특히 이스라엘군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포하면서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9일 요르단강 서안의 남부도시 헤브론에서 시위하던 팔레스타인 20대 남성이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숨졌다.
그 다음 날인 10일에도 요르단강 서안의 나블루스에서 팔레스타인 청년 한 명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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