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폐광촌 영세식당 지원 상생사업 "효과 있네"
지난해 말 개업 1호점 매출 3배로 '쑥쑥'…최근 태백에 2호점
(정선=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폐광촌인 강원 정선군 사북읍 시내에서 '포앤카츠 650'이라는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이영화(45·여) 씨는 요즘 하루하루가 너무 감사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손님이 없어 폐업까지도 고민했던 식당의 매출이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포앤카츠 650은 베트남어로 쌀국수인 '포'(Pho)와 '커틀릿'(Cutlet) 일본식 발음 카츠레츠 줄임말 '카츠'(Kats) 합성어에 탄광촌 사북을 대표했던 옛 사북광업소 650갱에서 따온 이름이다.
쌀국수와 돈가스를 판다.
손님이 많을 때는 하루 80∼90명에 달해 직원 1명을 더 뽑기로 했다.
이 씨는 포앤카츠 650을 개장하기 전에도 같은 자리에서 식당을 했다.
경제적 문제로 간판도 걸지 못한 채 지난 2016년부터 14평 공간의 작은 식당에서 칼국수와 돈가스를 팔았다.
그는 "손맛을 타고 태어나 단골손님은 있었지만, 일반 손님이 거의 없어 하루에 칼국수 한 그릇도 팔지 못하는 날이 허다했다"고 말했다.
그가 희망을 본 계기는 강원랜드 희망재단이 지난해 9월부터 추진한 '정·태·영·삼 맛 캐다 프로젝트'다.
강원랜드가 정선, 태백, 영월, 삼척 강원 폐광촌 4개 시·군 영세식당 자생력을 높이고 마을상권을 회복시키고자 기획한 지역 상생 프로그램이다.
프로젝트 대상에 선정된 그는 조리·식음·감사·시설지원팀 직원으로 구성된 강원랜드 재능기부팀으로부터 메뉴개발, 음식 조리, 손님 응대 서비스, 세무·회계 등 영업 비법을 배웠다.
강원랜드는 가게 리뉴얼도 지원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초 정·태·영·삼 맛 캐다 프로젝트 1호점으로 식당을 다시 열었다.
이 씨는 12일 "시간이 갈수록 서울 등 외지 손님도 많이 찾아오면서, 매출이 예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며 "항상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손님을 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폐광촌에는 어려운 상인이 많은데도 저에게 행운이 찾아온 것은 항상 미소를 잃지 않고 살았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더 많은 이웃이 프로젝트로 희망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원랜드 희망재단은 지난 5일 태백시 통동에서 정·태·영·삼 맛 캐다 프로젝트 2호점인 '황소머리국밥' 개장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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