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투입 한국 탐지견…미세한 화약성분까지 탐지 '화제'

입력 2018-03-12 15:35
수정 2018-03-12 16:44
패럴림픽 투입 한국 탐지견…미세한 화약성분까지 탐지 '화제'

화장품으로 판명돼 해프닝 "탐지능력 뛰어나다" 오히려 극찬

(평창=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2018 동계패럴림픽에 투입된 한국 경찰의 폭발물 탐지견이 미세한 화약성분까지 탐지해 미 국무부 경호팀의 극찬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12일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11시 20분께 평창군 켄싱턴 호텔에서 미 국토안보부장관 수화물을 검색 중 경찰 폭발물 탐지견이 화약성분을 탐지했다.



'츄'라는 이름의 5살 된 마리노이즈 종류의 경찰 탐지견은 수화물에서 화약성분을 확인하자 그 자리에 꼼짝하지 않고 앉았다.

폭발물 탐지견은 탐지 활동 중 이상 증후를 느끼면 바로 그 자리에 앉아 경찰 특공대원의 지시를 따르도록 훈련돼 있다.

츄의 행동에 켄싱턴 호텔 내부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2002년 11월 테러와 자연재해로부터 미국 국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설치된 미 국토안보부는 연방정부의 중앙행정기관으로 국가 안보를 총괄하는 기구다.

이 같은 미 국토안보부 장관의 수화물에서 폭발물 탐지견이 이상 징후를 감지한 것은 예삿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경찰특공대 김모 팀장은 즉시 폭발물처리(EOD) 엑스레이(X-ray)로 판독에 나섰다.

확인 결과 이상 징후가 감지된 커스텐닐슨 장관 소유의 수화물에서는 글리세린 유사 성분의 화장품이 발견됐다.

그 순간 얼어붙은 긴장감은 해소됐고, 폭발물 탐지견 츄의 탐지는 해프닝으로 끝났다.

이로 인해 미 국토안보부장관의 체크아웃은 지연됐다. 그러나 탐지견에 대한 원망이나 질책보다는 칭찬이 이어졌다.

미 국무부 경호팀 관계자는 "미세한 성분까지 탐지하는 한국 경찰특공대 탐지견의 능력은 참으로 대단하다"며 "훈련 노하우를 알고 싶을 정도"라고 밝혔다.

한편 글리세린은 화장품뿐만 아니라 인쇄·잉크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나이트로글리세린은 다이너마이트의 원료로 알려졌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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