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떠들썩' 어린이 관중도 반가운 휠체어컬링 "더 와주세요!"

입력 2018-03-12 13:12
수정 2018-03-12 17:18
[패럴림픽] '떠들썩' 어린이 관중도 반가운 휠체어컬링 "더 와주세요!"



(강릉=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휠체어 컬링 경기가 열린 12일 강릉컬링센터는 내내 다소 소란스러운 분위기였다.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았던 주말과 달리 월요일인 이날은 단체로 견학하러 온 초등학생들이 관중석에 거의 꽉 들어찼다.

경기 시작 전 소풍이라도 온 것처럼 떠들던 어린이들은 시작 후에는 목소리 톤을 낮췄지만, 어른의 관람 태도와는 여전히 차이가 있었다.

경기력에 지장이 있을 수도 있지만, 한국 선수들은 이런 떠들썩한 어린이 관중한테서 오히려 힘을 얻는다.

한국은 이날 캐나다를 7-5로 제압, 대회 시작 이래 4전 전승을 거뒀다.

경기를 마친 '서드' 정승원(60)은 "난 대한민국 사람 아니냐"면서 "대한민국 꿈나무들이 그렇게 소리 지르는 게 오히려 더 대박이었다"며 소리 내 웃었다.

정승원은 "사실 외국 선수들 입장에서는 그런 응원에 엄청나게 스트레스받을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더 잘하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어린이들은 서로 장난을 치다가도 한국이 점수를 올리면 경기장이 떠나갈 것 같은 함성을 보내곤 했다.

'스킵' 서순석(47)도 "원래 우리는 관중이 떠들어주기를 바랐다"며 "월요일 아침이어서 관중이 많이 안 올 줄 알았는데 많아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관중이 더 많이 오면 좋겠다"며 "와서 크게 응원해주시면 우린 시너지 효과가 있지만 상대 팀한테는 독이 될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백종철(43) 감독은 "선수들이 다 연세가 있으셔서 아이들 떠드는 소리는 괜찮다"며 "주말 못지않은 응원을 보내줘서 고맙다"고 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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