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부패청산 가속…도박연루 전 경찰 첨단기술팀장 체포

입력 2018-03-12 14:51
베트남 부패청산 가속…도박연루 전 경찰 첨단기술팀장 체포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 정부의 부패청산 드라이브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12일 뚜오이쩨,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북부 푸토성 경찰은 지난 11일 오전 응우옌 타인 호아 전 공안(경찰) 첨단기술팀장을 체포하고 하노이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호아 전 팀장은 약 800만명이 참가하고 판돈이 4천400만달러에 달하는 온라인 도박 조직에 가담한 혐의를 받아 지난해 말 직위해제됐다.

호아 전 팀장 체포는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 사무국이 푸토성에서의 도박장 개설, 도박, 사기, 돈세탁 사건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지시한 직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당 중앙의 부패청산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 중앙위 사무국은 또 "이번 사건은 매우 심각하다"면서 "경찰을 포함해 수많은 분야와 지역, 개인이 관련됐다"고 지적해 강력한 사정한파가 몰아칠 것을 예고했다.

온라인 도박조직에 가담한 수십 명이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 중에는 공안 첨단기술팀 소속 경찰관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공산당과 정부는 작년부터 부정부패 척결에 박차를 가하며 관련자들을 엄중히 처벌하고 있다.

하노이인민법원은 지난 1월 국영 석유가스공사(페트로베트남) 자회사인 페트로베트남건설에 1천억원대 손실을 끼친 혐의로 기소된 찐 쑤언 타인 전 회장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인민법원은 또 페트로베트남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할 때 비위 등으로 큰 손실을 입힌 혐의로 기소된 딘 라 탕 전 공산당 정치국원 겸 호찌민시 당 서기장에게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베트남 공산당의 최고 정책결정 기구인 정치국의 멤버가 해임된 것은 20여 년 만에 처음이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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