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코포니의 날을 아십니까" 서울 등서 프랑스 문화축제 풍성

입력 2018-03-12 11:47
"프랑코포니의 날을 아십니까" 서울 등서 프랑스 문화축제 풍성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오는 20일 프랑코포니(Francophonie)의 날을 맞아 16일부터 서울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영화제, 연극제, 음악회, 강연회, 요리축제 등 프랑스어권 문화를 소개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프랑코포니는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지역을 뜻하는 말로 국제프랑코포니기구(OIF)에는 프랑스의 옛 식민지와 유럽 일부 나라 등 53개국이 정회원으로 소속돼 있다. 한국은 2016년 11월 참관국 자격으로 가입해 참관국 31개국을 포함하면 전체 회원국이 84개국에 이른다.

세계적인 언어 통계 사이트 에스놀로그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프랑스어를 모국어로 삼고 있는 인구는 7천500만 명으로 한국어(7천720만 명)보다 한 계단 낮은 14위에 그쳤으나 프랑스어 사용 인구는 2억7천400만 명에 이르러 중국어·스페인어·영어에 이어 4위에 해당한다. 프랑스어는 전 세계에서 영어 다음으로 배우는 인구가 많고 국제기구에서도 영어에 이은 제2의 공용어로 쓰이고 있다.

2015년 12월 38개국 주한 OIF 회원국 대사들로 결성된 한국프랑코포니진흥위원회는 이듬해부터 주한 프랑스문화원 주관으로 프랑코포니의 날을 전후해 축제를 마련해왔으며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다. 지난달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도 미카엘 장 OIF 사무총장이 방한한 가운데 콘서트, 강연, 리셉션 등을 개최했다.



프랑코포니영화제는 17·18일과 24∼26일 서울역사박물관 1층 대강당(야주개홀)에서 열린다. '도시'와 '어린이'를 키워드로 한 '혼인(벨기에), '왈레'(부르키나파소), '앙리앙리'(캐나다), '아야의 밤엔 사랑이 필요해'(코트디부아르), '빅 배드 폭스'(프랑스), '잃어버린 아버지를 찾아서'(스위스), '자이넵은 눈을 좋아하지 않아요'(튀니지) 등 7편이 2차례씩 무료로 상영된다.

영화제 개막에 앞서 17일 오전 11시 애니메이션 '빅 배드 폭스'의 뱅자맹 레네 감독을 초청해 '프랑스어와 시네마-소통과 울림'이란 주제로 라운드테이블을 마련한다. 박희태 성균관대 프랑스어연구원 교수의 사회로 이수원 경기대 교수(전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차민철 동의대 교수(부산국제단편영화제 집행위원장), 전수일 경성대 교수(영화감독)이 토론을 펼친다.

벤자맹 레네 감독은 서울역사박물관(17일)을 비롯해 파주출판도시 지혜의 숲(18일), 서울 프랑스문화원(19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20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21일), 코엑스 별마당도서관(21일), 아트포스아카데미(22일)에서 종이책이 영상으로 꾸며지기까지의 과정과 자신의 작품 세계를 이야기할 예정이다.

인천 남구 주안동의 영화공간 주안도 인천알리앙스프랑세즈와 함께 23∼25일 프랑스영화제를 마련한다.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두 개의 사랑'과 '프란츠'를 비롯해 다르덴 형제의 '언노운 걸', 안 고즐란의 '이상적인 남자' 등 7편을 소개한다.

28일과 29일 성균관대에서는 성균관대 학생들이 제작한 단편영화와 비디오클립 상영회가 각각 열린다.



2009년부터 해마다 프랑스어권의 동시대 희곡을 무대에서 선보여온 극단 프랑코포니는 '아홉 소녀들'을 22일부터 4월 8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2관에서 공연한다.

'아홉 소녀들'은 학교 운동장에 모인 소녀들이 놀이를 하며 페미니즘·성폭력·차별·비만·동성애·이주민 등 현대 사회의 주요 이슈들을 익살스럽고도 짓궂게 풀어내는 상드린 로시의 2011년 작이다. 상드린 로시가 내한해 29일 배우·관객과 작품 해석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연극 전공 대학생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극단 KITAC은 29일∼4월 1일 서울 대학로 상명아트홀에서 이현화 작 '누구세요?'로 관객과 만난다. 한국인과 프랑스인 남녀 배우 한 쌍이 각각 한국어·프랑스어 이중언어로 연기한다.



뮤직 투어 '마르스 앙 폴리'는 서울 CJ아지트(27일), 대구 대백프라자(28일), 인천 트라이볼(29일), 부산 F1963(30일), 대전알리앙스프랑세즈 분원 앙트르뽀(31일)에서 차례로 열린다. 프랑스 유학생 출신의 한국 가수 스텔라 장, 프랑스의 혼성 듀오 키즈, 스위스의 여성 솔로 파니 드 풀이 무대에 오른다.

이란 출신의 소설가 마리암 마지디와 스위스 소설가 뒤사팽은 27일 대전알리앙스프랑세즈, 28일 부산대, 30일 서울 프랑스문화원에서 독자와의 대화에 나선다. 마지디는 26일 이화여대, 29일 한국외대와 서울도서관에서도 독자와 만날 예정이다.

이밖에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영화 상영회 '시네키즈'(17·24·31일 프랑스문화원), 한국어와 프랑스어로 프랑스 동화책을 읽어주는 '프렌치 스토리텔링'(17일 다문화박물관, 21일 프랑스문화원, 24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전국 프랑코포니 퀴즈대회(31일 서초문화예술회관), 대전 프랑코포니 요리축제(31일 앙트르뽀), 콘퍼런스 '디지털 혁명-저널리즘의 미래는 무엇인가'(23일 서울대 근대법학교육100주년기념관), 프랑코포니 수호성인 축제(24일 서울프랑스학교), 강연회 '스위스를 발견하다'(28일 연세대 교육과학관), 경제 세미나(30일 대한상공회의소), 온라인 공개강좌 '프랑코포니-문화적 정수와 정치적 요구' 등이 열린다.

서울 은평구 불광동의 다문화박물관도 프랑코포니의 날을 기념해 17·24·31일 프랑스 문학과 요리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 주말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hee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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