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에 들어선 와인 매장…영동에 전문 카페 등장

입력 2018-03-12 11:29
재래시장에 들어선 와인 매장…영동에 전문 카페 등장

지역 와이너리 생산품 20여종 전시·판매…시음도 가능

왁자지껄한 장터 분위기 어울려 이국적인 분위기 연출

(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영동군 영동읍 계산리 전통시장에 들어서면 이색적인 분위기의 카페 한 곳이 눈에 들어온다.

쌀집과 잡화점, 생선가게가 줄지어 늘어선 시장골목 맨 안쪽에 자리 잡은 이곳은 여러 가지 와인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와인카페다.



오랫동안 비어 있던 점포를 지난해 영동군이 리모델링해 세련된 휴식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얼핏 생각할 때 왁자지껄한 시장 분위기와 서양식 카페가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막상 현장을 보면 전혀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활력 있는 시장과 고즈넉한 카페 분위기가 조화를 이뤄 흡사 외국에 와 있는듯한 기분까지 들게 한다.

이런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군은 화려한 카페 내부와 달리 건물 밖은 와인 홍보용 패널 등을 걸어놔 튀지 않게 꾸몄다.

소문을 듣고 일부러 찾아오는 여행객이나 마니아가 있을 만큼 시장 안 명소로 자리 잡아 가는 중이다.

50평(165㎡) 크기의 카페에는 와인 전시·판매장과 시음코너 등이 갖춰져 있다. 인근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다양한 맛의 와인을 음미하면서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공간도 따로 마련돼 있다.

군은 카페 운영을 민간 전문가에게 맡겼다. 5명의 소믈리에가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고객에 취향에 맞춰 화이트·레드·스위트·로제·스파클링 와인을 서비스한다.



군 관계자는 "카페가 들어선 뒤 와인 홍보와 더불어 젊은층을 시장 안으로 끌어들이는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카페 안에 세계적인 명품 와인도 들여놓고, 와인 관련 음식도 개발해 관광명소로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영동군은 2005년 국내 유일의 포도·와인산업특구로 지정됐다, 101가지 맛을 내는 와이너리 육성을 목표로 내걸고 2008년부터 농가에 양조시설을 지원하는 중이다.

작년까지 42곳의 와이너리를 조성했고, 해마다 프랑스·이탈리아 등 와인 본고장으로 농민 연수단을 보내 기술을 배우고 있다.

해마다 와인축제를 여는 등 와인산업 메카로 도약하는 중이다.

이 지역 여포농장에서 만든 화이트 와인(여포의 꿈)은 지난달 23일 문재인 대통령과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의 청와대 만찬 때 건배주로 쓰여 화제가 됐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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