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국제조각공원 장식한 김홍석의 '곰 같은 형태'

입력 2018-03-12 10:01
수정 2018-03-12 10:21
홍콩 국제조각공원 장식한 김홍석의 '곰 같은 형태'

4월 11일까지 각국 유명 작가들과 공공미술 프로젝트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다양한 미술 매체를 통해 사회 시스템 등을 분석해 온 김홍석 작가가 유명 작가들과 함께 홍콩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12일 국제갤러리에 따르면 김 작가는 홍콩 중서구 산책로와 완차이 일대에서 진행되는 홍콩 국제조각공원 프로젝트에 '곰 같은 형태'를 출품했다.

검정 쓰레기봉투를 몇 개 이어붙여 곰의 형태를 만든 것 같은 이 작품의 정체는 청동 조각상이다.

김 작가가 2008년부터 진행 중인 '부수적 형태' 연작 중 하나로, 2014년 미국 뉴욕 맨해튼 트라이베카 공원에서도 선보인 작품이다.

그는 물건을 보호하거나 포장할 때 쓰이는 부수적 재료를 주체화하는 작업을 통해 미술 전시의 위계적 상황을 무너뜨려 왔다.

'곰 같은 형태'는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쓰레기봉투의 조합이 형태와 의미 모두 변형됨을 보여준다.

홍콩 최초의 공공미술 프로젝트인 이번 전시에는 김홍석 외에도 라시드 아라인, 마이클 크레이그-마틴, 트레이시 에민, 구사마 야요이 등 각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 19점이 나온다.

전시는 4월 11일까지.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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