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개발 '핵사찰 로봇' IAEA 데뷔 눈앞(종합)
사람 대신 사용후핵연료 정밀 검사…"현장적용 시험만 남겨"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박종원 연구원 박사팀이 개발한 핵연료 점검 로봇(SCV·Spent fuel Check Vehicle)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수상 로봇 부문에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원자력연 핵연료 점검 로봇은 다른 로봇보다 월등히 빠른 초당 30㎝ 이상 속도로 자율 주행할 수 있다.
탑재한 검사장비를 이용해 사용후핵연료를 자동으로 인식해 검사할 수 있다.
사용자가 편리하게 조종할 수 있는 유저 인터페이스(UI)를 갖춘 데다 무게는 11㎏에 불과해 항공 운송과 5분 이내 설치·운용이 가능하다.
외부로 노출된 부분이 단순해, 작업을 마친 로봇에 대한 오염 제거(제염)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다는 평을 받는다.
IAEA는 앞서 전 세계 원자력 시설에서 방사성폐기물을 점검할 자율이동 사찰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8월 호주에서 'IAEA Robotics Challenge 2017'(IRC 2017)을 연 바 있다.
수상·지상 로봇 분야로 나눠 평가한 이 대회에서 원자력연구원의 핵연료 점검 로봇은 수상로봇 분야에서 영국·헝가리 참가팀과 함께 최종 선정됐다.
연구원은 IAEA와 함께 현장적용 시험 단계 세부사항을 논의 중이다.
올해 안에 실제 원전 내부에서 사용후핵연료 사찰 작업을 통해 로봇 성능을 시험할 계획이다.
최종 기술 수준이 증명될 경우 IAEA 요청에 따라 완제품으로 제작·수출할 예정이다.
IAEA가 핵사찰을 위해 로봇 개발에 직접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현재 IAEA는 직원을 직접 파견해 사용후핵연료 저장 수조에 보관된 핵연료와 지상에 적재된 방사성폐기물 컨테이너를 주기적으로 사찰하고 있다.
그러나 사찰 요원의 방사선 피폭 우려와 원자력 산업규모 성장으로 인간을 대체할 로봇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하재주 원자력연구원장은 "연구원이 원자력 로봇 분야를 선도해 나갈 좋은 기회"라며, "최종적으로 완제품을 제작 세계 시장에 수출할 수 있도록 꼼꼼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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