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순위' 한성정 "신인왕은 이호건…인정할 건 인정해야"
"프로의 벽 높았다…힘 키워서 돌아오겠다"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호건이가 신인왕입니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죠."
전체 1순위로 프로배구에 뛰어든 한성정(22·우리카드)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아쉬움에 휩싸였다.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대한항공과 방문 경기에 나선 한성정은 양 팀 합해 최다인 19점을 올리며 팀의 세트 스코어 3-0(25-23 26-24 25-8)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다음'을 기약할 수 없다. 우리카드는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한성정은 "지금은 몸 상태가 좋다. 그래서 더 경기하고 싶다"며 "정규리그가 끝난 게 실감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성정은 "공수를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17-2018 남자부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우리카드에 입단했다.
프로 무대 데뷔전이었던 2017년 10월 27일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 8득점 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그러나 발목 부상으로 도전하고, 프로의 높은 벽에도 막혔다.
한성정은 "정말 많이 배웠다. 그리고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도 깨달았다"며 "리시브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프로와 대학은 서브의 강도부터 다르더라. 외국인 선수 서브는 정말 받기 어려웠다"고 했다.
"이번 시즌에 나는 정말 못했다"고 자신에게 박한 평가를 한 한성정은 "이번 시즌 신인왕은 이호건이 받을 것이다. 한국전력 주전 세터 아닌가. 이호건에 비해 부족했던 걸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체 1순위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을 얻었는데 많이 부족했다. 아픈 걸 핑계로 삼기도 했다"며 "'아픈 것도 실력'이라고 생각을 바꾸면서 경기력이 조금 나아졌지만 배울 게 정말 많다"고 했다.
한성정의 프로 첫 시즌 성적은 23경기 114득점, 공격 성공률 57.06%다.
신인으로는 준수한 성적이지만, 한성정은 "정말 못했다"는 말을 반복했다.
더 뛰어난 선수로 성장하기 위한 채찍질이다.
한성정은 "코칭스태프, 선배님께서 '아직 힘이 부족하다. 근육을 많이 키워야 한다'고 조언하셨다"며 "비시즌에 힘을 키워 다음 시즌에는 외국인 공격수를 확실하게 도울 수 있는 토종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