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광주 발포명령거부 故안병하 치안감, 희망의 끈 줬다"
치안감 추서식 맞춰 SNS에 추모글 올려…"어느 순간도 국민안전이 우선"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의 시민들에 대한 발포명령을 거부해 혹독한 고문을 받았던 고(故) 안병하 경무관의 치안감 추서식 사실을 SNS로 전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고 안병하 경무관의 치안감 추서식이 국립현충원에서 열렸다"며 "안 치안감은 5·18 민주항쟁 당시 전남 경찰국장으로 신군부의 발포명령을 거부해 시민의 목숨을 지키고 경찰의 명예를 지켰지만 이를 이유로 전두환 계엄사령부에서 모진 고문을 받았고 1988년 그 후유증으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 뒤 오랫동안 명예회복을 못 했던 안 치안감은 2003년 참여정부에서 처음 순직판정을 받았고 2006년 국가유공자, 2017년 경찰청 최초의 경찰영웅 칭호를 받았다"며 "위민정신의 표상으로 고인의 명예를 되살렸을 뿐 아니라 고인의 정신을 우리 경찰의 모범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어느 순간에도 국민의 안전보다 우선되는 것은 없다"며 "시민들을 적으로 돌린 잔혹한 시절이었지만 안 치안감으로 인해 우리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었다"며 "뒤늦게나마 치안감 추서가 이뤄져 기쁘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가족들께서도 고생 많으셨다"며 "안 치안감의 삶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 치안감에 대한 치안감 추서식이 전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안 치안감 묘역에서 유족과 경찰유가족회 회원, 시민단체 'SNS시민동맹', 현직 경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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