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한국 첫 메달' 신의현의 가족 "자랑스러워요"

입력 2018-03-11 13:40
[패럴림픽] '한국 첫 메달' 신의현의 가족 "자랑스러워요"

아버지·어머니 "아들 만나면 '수고했다'고 꼭 안아주겠다"

아내 김희선 "아이들 초등학교 전교생에 아이스크림 내겠다"



(강릉=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아직 아들을 만나지 못했다. 만나면 수고했다고 꼭 안아주겠다. 아들이 자랑스럽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선사한 신의현의 가족은 11일 메달 수확에 이구동성으로 "자랑스럽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신의현은 이날 강원도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장애인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15㎞ 좌식 종목에서 42분 28초 9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1호 메달이다.

신의현 선수의 아버지 만균씨, 어머니 이회갑씨, 아내 김희선씨, 딸 은겸양 아들 병철군은 경기 장면을 지켜본 후 강릉 세인트존스호텔로 이동해 대한장애인체육회가 마련한 오찬 자리에 참석했다.

어머니 이씨는 "마음 졸이며 경기를 지켜봤는데, 메달을 따 너무 고맙고 자랑스럽다. 메달을 떠나 우리 아들이 고생한 게 너무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씨는 전날에도 바이애슬론 종목에서 5위를 했던 아들을 응원한 뒤 눈물을 흘리는 신의현에게 "울긴 왜 울어. 잘했다. 잘했다"며 얼싸안아줬다.

이씨는 이어 "어제는 5등, 오늘은 3등을 했으니 이제 1등을 할 일만 남았다"면서 "외국 대회에 나가서도 그런 적이 있다"고 전했다.

충남 공주 정안면에 밤 농사를 하는 이씨는 남편 신만균씨와 아들 응원을 위해 9일 평창에 왔다.

아버지 만균씨도 "의현이가 무엇이든 한번 시작하면 끈기가 대단한 데 장한 일을 해냈다"고 기뻐했다. 만균씨는 60세 이후 특별한 병을 앓지 않았는데도 눈이 잘 보이지 않아 경기 장면을 제대로 지켜보지 못했지만 아들을 자랑스러워했다.

베트남 출신으로 결혼과 함께 한국으로 귀화한 아내 김희선씨도 "기쁘고, 남편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아이들이 공주 정안초등학교에 다니는데, 전교생이 80여명 된다. 아이 아빠가 메달을 따면 전교생에게 아이스크림을 낸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킬 생각"이라고 기뻐했다.

김씨는 '희선'이라는 한국 이름은 시어머니 이회갑씨가 작명소에 찾아가 지어줬다고 귀띔했다.

신의현의 딸 은겸은 소감을 말해달라는 주문에 "아빠 짱, 아빠가 자랑스러워요"라고 답했고, 병철은 "아빠 신의현 선수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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