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북풍몰이에 日국민 85% "전쟁 휘말릴 위험"
자위대 역할에 대해 40%가 "탄도미사일 공격 대응"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국민 10명 중 8~9명이 일본이 전쟁에 휘말릴 위험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일본 정부의 설문 조사가 나왔다고 교도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일본 내각부가 1월 11~21일 18세 이상 남녀 1천6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자위대와 방위문제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5.5%는 '일본이 전쟁에 휘말릴 위험'에 대해 '있다'고 답했다.
이런 높은 응답률은 내각부가 설문 조사에서 같은 질문을 한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3년 전에 실시한 조사와 비교하면 10.0%포인트나 상승했다.
전쟁에 대한 일본인의 공포가 커진 데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권이 한반도 위기 상황을 과장해서 알리며 이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북한의 도발을 '국난'으로 표현하는 등 북한으로 인한 위기를 과장해 이를 내각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활용하는 방식으로 북풍(北風)몰이를 해왔다.
'전쟁에 휘말릴 위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복수 응답)로 '국제적인 긴장과 대립'(84.5%), '불충분한 유엔의 기능'(28.7%), '(일본의) 자위력이 불충분'(18.2%), '미일 안전보장조약이 있기 때문'(16.4%) 등을 꼽았다.
자위대의 방위력에 대해서는 '지금 수준이 좋다'는 응답이 60.1%, '증강하는 것이 좋다'는 대답이 29.1% 나온 반면 '축소해야 한다'는 응답은 4.5%에 그쳤다.
자위대에 기대하는 역할(복수 응답)로는 '재해파견'(79.2%)을 꼽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국가의 안전 확보'(60.9%), '국내 치안 유지'(49.8%)라는 대답이 뒤를 이었다.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40.2%나 됐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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